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파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 중 하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다가오는 시즌 선발진이 막강하다. 다승왕 원태인,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서 '미친 활약'을 펼친 데니 레예스가 있고 70억을 주고 LG 트윈스에서 검증된 선발 자원 최원태를 데려왔다. 또 성공적인 선발 전향을 한 1차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도 있고, 황동재와 베테랑 백정현 등도 선발진의 후보군이다.
그리고 이 선수가 정점을 찍었다. 바로 야리엘 후라도. 지난 2023년과 2024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키움과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삼성이 빠르게 접촉해 후라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후라도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선수다.
1996년생 파나마 출신인 후라도는 2012년 12월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뒤 2018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 12승 16패 평균자책점 5.97,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1경기 47승 2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2023년 키움 유니폼을 입어 KBO리그에 데뷔한 후라도는 2023시즌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2.65 147탈삼진을 기록했다. 30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10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오른 금액으로 키움과 재계약을 맺음 후라도는 30경기 190.1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3.36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KBO리그를 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3.01로 가장 낮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역시 60경기 가운데 43회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역시 20회로 리그 1위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멘토 역할까지 도맡았다.
지난 시즌 준비 당시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던 후라도는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팀이 잘 되게끔 방향을 유도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어린 선수들이 질문하면 답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흔들리는 부분을 잡아주는 게 내가 해야 될 일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삼성은 14억을 주고 에이스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 셈이다.
최근 삼성 구단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키움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다가와서 나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캐치볼이 투구를 할 때 되게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라는것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라도는 "삼성에 합류해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내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 또 키움에서 함께 했던 옛 동료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영광이고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이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텍사스 시절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기에 잘 어울린다.
후라도 역시 "텍사스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파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 중 하나다. 이번 시즌에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행복하다. 지난 시즌도 좋은 시즌이었지만,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이를 위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버건디 유니폼이 아닌 파란 유니폼을 입고 뛸 후라도, 2025년 활약은 어떨까. 삼성의 대권 도전에 큰 힘이 될 후라도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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