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금의 활약이라면 5000만원이 아니라 5억을 줘도 아깝지 않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국내 선수 득점 1위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다. 452득점을 기록 중이다. 2위는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374점, 3위는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322점, 4위는 현대건설 양효진 289점이다. 4명의 선수 모두 V-리그 고연봉자. 김연경과 강소휘는 8억원으로 전체 1위, 박정아는 7억 7500만원으로 3위, 양효진은 6억원으로 5위다.
그렇다면 양효진의 뒤를 잇는 국내 선수 득점 5위는 누구일까. 바로 5000만원을 받는 정윤주다. 정윤주는 연봉 4500만원, 옵션 500만원을 더해 총액 5000만원을 받는다. 정윤주는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280점 공격 성공률 36.68% 세트당 서브 0.282개를 기록 중이다. 서브 7위, 공격 성공률 9위, 득점 12위에 올라 있다.
7억원을 받는 IBK기업은행 이소영(23경기 28점), 4억 5천만원 현대건설 정지윤(23경기 232점)-IBK기업은행 황민경(25경기 196점) 등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며 저비용-고효율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5000만원도 지난 시즌 5200만원에서 200만원 깎인 것.
정윤주는 대구일중-대구여고 출신으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박사랑(페퍼저축은행)-서채원(GS칼텍스)와 함께 대구여고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정윤주였다. 상위 지명이 예상됐으나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에 뽑히는 이변 아닌 이변이 나왔다.
데뷔 시즌에는 30경기 203점 공격 성공률 36.22%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은 부상과 부진 속에 이렇다 할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2023시즌 18경기 12점, 2023-2024시즌 4경기 1점이 끝이었다. 코트보다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176cm 단신이지만 빠른 스윙과 점프력으로 신장의 단점을 만회하고 있다. 공격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데뷔 후 개인 최다 23점을 올렸으며, 4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6점을 올렸다.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정윤주의 장점. 김연경의 파트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2경기 빼고 모두 선발로 나왔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큼, 공격도 잘해야 하지만 수비도 잘해야 한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이 17.56%에 불과하다. 4라운드 리시브 효율은 12.73%로 최악이었다. 리시브가 숙제다.
그래서 김연경도 시즌 초반에 “정윤주 본인도 잘 알겠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 수비를 잘 해야 되는 포지션이다.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 수비, 리시브를 더 보완한다면 더 잘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리시브에서의 아쉬움을 공격에서 만회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승점 55(19승 5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는 3-2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정관장의 14연승을 저지했다. 이때 정윤주는 블로킹 3개-서브 2개 포함 17점에 공격 성공률 41.39%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4년차에 잠재력을 터트린 정윤주, 흥국생명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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