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형(19, KIA 타이거즈)도 있다.
KIA 타이거즈 주요 투수들이 첫 불펜투구를 잇따라 소화한다. 구단에 따르면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이적생 조상우가 잇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20개 안팎의 공을 뿌렸다.
지난달 31일에는 조상우에 이어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 김태형(19)도 불펜 투구에 나섰다. 구단에 따르면 김태형은 포심, 슬라이더, 커브 등 총 20개의 공을 던졌다. 첫 불펜 투구이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 키움 히어로즈)와 2024시즌 덕수고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19경기서 5승1패 55.2이닝 13자책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63개의 탈삼진에 사사구는 18개에 불과했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는 물론 스플리터도 보유했다. 구종별 커맨드, 경기운영능력 모두 괜찮다. 프로 수준을 기준으로 삼으면 부족하지만, 고교 레벨에선 최상급이었다. 유독 좋은 투수가 많은 2025 드래프트가 아니라면, 지명 순번이 더 올라갈 수도 있었다. 경험을 좀 더 쌓고, 변화구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면 1군에서 붙박이 선발투수로 뛸 만하다는 평가다.
그런 김태형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어바인으로 출국하면서 “멘탈이 강점”이라고 했다. 어떤 상황서도 흔들리지 않고 투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이범호 감독, 심재학 단장이 갑자기 지켜보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렸다. 작년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서 KBO 레전드 타자들을 상대했음에도 역시 자신만의 투구를 했다.
만약 김태형의 그 좋은 멘탈이, 아마추어보다 한 레벨 높은 프로세계에서 1~2개월 이상 유지될 수 있다면 초대박이다. 지금은 어쨌든 연습의 과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김태형을 살펴본 뒤 정규시즌서도 기회를 줄 전망이다. 어차피 양현종의 이닝 괸리, 이의리의 등판 횟수 및 투구수 관리 등 올해 KIA 선발진엔 변수들이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이 1군 붙박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프로 적응과정에서 멘탈이 좀 흔들려도, 2군에서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특급 유망주들의 최대무기는 시간이다. 당장 KIA가 김태형이 무조건 잘해줘야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태형이 부담 없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면 본인도 살고 KIA도 탄력을 받는다. KIA는 김태형이 선순환의 흐름을 타고 2025시즌을 보내길 바란다.
1군 캠프에선 네일, 올러, 양현종, 윤영철, 조상우, 정해영, 전상현, 임기영 등등 김태형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가 수두룩하다. 이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들의 특권이다. 어바인과 오키나와의 1~2월은, 김태형이 선배들과 하루 종일 살을 부대끼며 프로의 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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