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
양현종(37, KIA 타이거즈)은 2024시즌 도중 “요즘 학교(동성고)를 가보면 나는 잘 모른다. 전부 도영이 밖에 모른다”라고 했다. 실제 MZ 중~고교 야구선수들에게 가장 와 닿는 선수는 양현종 같은 30대 후반의 레전드가 아닌 김도영이다. 동성고의 아이콘도 양현종이 아닌 김도영으로 넘어간 듯하다.
사실 김도영은 아직 22세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야구를 잘 할 뿐 아니라 예의가 바르고 매너가 좋으며,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미디어 대응능력도 훌륭한 선수다. 재치 있는 얘기를 하지만 절대 다른 선수나 팀을 비하하거나 낮추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겸손하다.
야구 자체만 봐도 모범생의 정석이다. 그 누구보다 훈련과 준비에 진심이다. 프로에서 3년을 보내면서 자신의 루틴이 확실하게 생겼다.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등 몸 관리를 잘 하는 선배들을 보고 잘 배웠고, 본인 역시 후배들이 늘어날수록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나성범에게 배운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잊지 않고 실천해 몸이 상당히 두꺼워졌다. 프로 첫 시즌과 2024시즌 김도영의 몸은 확연히 달랐다. 타격에 가렸을 뿐 박기남 수비코치와 꾸준히 핸들링 훈련을 한 끝에 후반기부터 수비력이 눈에 띄게 안정감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 무실책은 우연이 아니었다.
급기야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향하면서 “난 솔직히 도영이를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한다. 비교대상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나이 차이도 있고, 포지션도 다르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난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도 배울 점이 있는 선수라면 배울 자세로 다가간다. 그래서 도영이가 되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저런 선수가 많이 있어야 서로 경쟁도 되고 팀이 강해진다. 때문에 저런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나성범은 “윤도현도 있고, 딱히 기억은 안 나는데 또 있을 거예요. 아마 나올 거예요. 지켜보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 윤도현이 김도영급 선수가 될 것이란 기대부터, 그에 못지 않은 젊은 선수가 더 나올 것이란 기대다.
야구 시계도 계속 흐른다. 지금은 이 팀의 중심을 여전히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등이 쥐고 가지만,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세대이동이 될 것이다. 김도영에겐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이란 변수가 있지만, KIA의 진짜 기둥이 될 시간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이미 부족할 게 없는 김도영에게 그런 날이 온다면, 더 많은 선수가 김도영을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결국 나성범의 칭찬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김도영은 당연히 지금도 10억원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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