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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직장 내 괴롭힘 의혹 속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1996~2024)의 사망 한 달여 전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故 오요안나 사망 15일 전 손목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8월26~29일 날씨 예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요안나 손목에는 테이핑이 돼 있다. 이전 방송에서도 손목 부근을 감싸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1월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9월 15일 사망했다”며 “생전 가족에게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10여 곳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9월 6일 2시경에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고 끌어내렸다. 왜 죽으려고 했냐고 물으니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했다더라.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족은 당시 “‘안 되겠다.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 시켜야 되겠다’고 했더니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찍어야 한다.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이 있었다.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 싸가지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그러면서 '이 미친X야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 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이러면도 또 깝니다. 완전 미친X되는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아휴 쌍으로 미쳤다. 쟤들' 이렇게 이야기하죠.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16일 작성된 오요안나의 일기 내용 일부도 공개됐다. 오요안나는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며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생략)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적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기상캐스터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 캐스터들의 소셜미디어에 찾아가 공식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오요안나의 유족은 "A씨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 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날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이 지난 12월에야 부고가 전해졌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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