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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에 대한 사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선배 캐스터 박은지 역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은지는 1일 개인 계정에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박은지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의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 호소가 담겼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 애도를 표했다.
박은지는 "본적은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오요안나를 추모했다.
이어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되어줘서 너무 미안합니다"라며 "뿌리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MBC 기상 캐스터팀에 뿌리깊은 괴롭힘 문화가 있다면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이 기회에 괴롭힘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가운데 오요안나의 사망 한달 전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故 오요안나 사망 15일 전 손목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8월26~29일 날씨 예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요안나 손목에는 테이핑이 돼 있다. 이전 방송에서도 손목 부근을 감싸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유족은 1월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9월 15일 사망했다”며 “생전 가족에게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10여 곳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MBC는 뒤늦게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월 31일 MBC는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 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MBC가 진상조사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밝히고 앞으로 괴롭힘 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하 박은지 글 전문.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본적은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되어줘서 너무 미안합니다.
뿌리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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