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라이벌만 있는 게 아니다. 호주 유학생이 두 명이나 있다.
KIA 타이거즈의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명단에 내야수는 총 10명이다. 당연히 전부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 주전이야 1루수 패트릭 위즈덤,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 확정적이다. 이 틀이 바뀔 일은 절대 없다.
나머지 6명 중에서도 베테랑 서건창과 거포 코너 내야수 변우혁은 1군에서 중용될 확률이 높다. 공수겸장 백업들이기도 하다. 결국 김규성, 박민, 홍종표, 윤도현 중 1명, 최대 2명 정도 올 시즌 1군에서 붙박이로 뛸 전망이다.
재능만 보면 윤도현이 가장 빼어나다. 김도영의 중, 고교 라이벌로서 잠재력을 터트릴 때가 됐다는 평가다. 부상 악령에 다시 빠지지 않는다면 1군에서 꾸준히 출전시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윤도현의 입지가 확실한 건 아니고, 장기레이스에서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김규성이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 나성범의 가르침을 통해 벌크업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수비형 내야수 김규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1군 출전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뭔가 반전이 필요하다.
반전 혹은 반등이 필요한 백업 내야수는 또 있다. 박민(24)이다.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다. 구단은 김규성과 박민을 오프시즌에 호주프로야구에 보내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지금까진 제자리걸음이다.
김규성은 작년 한국시리즈서 대주자로 출전, 큰 경기 냄새라도 맡았다. 그러나 박민은 위기의 남자다. 이미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퇴로가 없다. 작년 퓨처스리그서도 61경기서 타율 0.218 2홈런 16티점 OPS 0.552에 머무른 건 점검의 필요성이 있다.
박민은 2024시즌 개막과 함께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1군에 들어왔다. 그러나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의 수비 하나가 운명을 바꿨다. 유격수로 뛰던 그는 누가 봐도 3루 내야관중석을 향해 뻗는 타구를 끝까지 추격하다 무릎을 구장 구조물에 크게 찧어 무릎을 다쳤다. 누가 봐도 다소 무모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못한 대가는 명확했다.
1달간 부상자명단에 있었고, 이후 홍종표에게 기회가 넘어가며 1군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6월27일 이후 1군에 등록되지도 못했다 재능은 있지만, 퓨처스리그서 부진하거나 안 좋은 선수를 무리하게 1군에 올리기도 어려웠다. 박민은 과감함과 무리함 혹은 무모함의 차이를 여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올 시즌 행보가 궁금하다. 수비는 윤도현, 김규성처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타격은 작년엔 주춤했지만, 재능은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1군 캠프를 소화하는 만큼, 어떻게든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마침 구단 사진자료실을 보면 이범호 감독이 직접 박민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올 시즌 연봉은 작년 대비 3000만원 올라 3800만원. 박민에게 어바인은 간절한 꿈의 무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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