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에게 또 한 명의 멘토가 생겼다.
원태인은 지난해 28경기 등판해 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곽빈(두산)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로 좁혔을 땐 평균자책점 1위라는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놨다. 이어진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
4차전에서도 등판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2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이 여파로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을 통해 어깨는 회복됐다. 하지만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후 1군 캠프에 합류해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6년차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원태인이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멘토들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뷰캐넌과 붙어 다니면서 훈련 방법, 루틴 등 여러가지 장점들을 습득했다.
이제는 뷰캐넌이 없지만 또 한 명의 멘토가 왔다. 바로 아리엘 후라도다.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후라도는 삼성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후라도는 2023년부터 2년간 키움에서 뛰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0승)를 달성했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년간 라팍에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로 좋았다.
또 내구성도 좋다. 지난 2년간 통산 투구 이닝은 374이닝이고, 퀄리티스타트(QS)는 43회나 된다. 이 모두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후라도의 가세로 삼성 선발진은 더욱 강해졌다. 후라도-레이예스-원태인-최원태까지 4선발은 확정됐다. 이제 5선발 한 자리만 찾으면 된다.
박진만 감독 역시 후라도 합류에 반색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항상 부담이 되는 선수였다. 키움전에서는 후라도, 헤이수스만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후라도는 꾸준하지 않나. 외국인 선수가 꾸준하게 뛰어줬기 때문에 팀에 안정감을 줬다"며 활약상을 짚었다.
원태인도 반겼다. 그는 "나는 후라도가 최고의 선발 투수로 생각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다. 그 부분에 있어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많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싶을 만큼 꾸준하게 좋은 피칭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따.
후라도의 합류가 더욱 긍정적인 것은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 투수들뿐만 아니라 야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좋다.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1군 캠프에 바로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합류하면 그때부터다로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벌써부터 머리 속에는 질문이 한가득이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삼진 잡는 구종을 만들고 싶은데 공들이고 있는 커브도 후라도의 주무기다. 체인지업 역시 나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종 부분과 운영 능력, 이닝 소화 능력 등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이다"면서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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