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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 캐스터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데 이어 과거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가영이 촬영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영상이 올라왔다. 김가영은 김현욱 아나운서와 김문선 노무사와 함께 출연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특히 김가영은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들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었고, 더 조심하게 됐다는 분도 계신데 왜 줄지 않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가영은 故 오요안나를 괴롭힌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인물이다.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김가영이 오요안나 사망 후 괴롭힘 방지 홍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의 날씨 뉴스를 진행했다. 본방송 후 유튜브에 공개된 '뉴스데스크' 풀버전에는 댓글 창이 열려있으나, 날씨 뉴스 클립 영상에는 댓글 창이 닫혔다.
유족은 1월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9월 15일 사망했다”며 “생전 가족에게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10여 곳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9월 6일 2시경에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고 끌어내렸다. 왜 죽으려고 했냐고 물으니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했다더라.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족은 당시 “‘안 되겠다.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 시켜야 되겠다’고 했더니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찍어야 한다.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을 향해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괴롭힌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말하는 등 폭언으로 괴롭혔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유퀴즈'를 나간 후에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직장 내 괴롭힘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이 지난 12월에야 부고가 전해졌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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