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를 너무 하고 싶다. 너무 일찍 끝나다 보니까…”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모든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은 박건우(35, NC 다이노스). 2024시즌에는 특별한, 그러나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했다.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으로부터 손목을 두 차례 연속 강타당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결국 박건우는 2024시즌을 89경기서 323타수 111안타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 OPS 0.951로 마무리했다. 2015시즌부터 시작한 3할 타율을 이어갔으나 규정타석 3할은 아니다.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오던 규정타석 연속 3할을 8년으로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박건우는 손목 깁스를 한 기간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답답했다. 그보다 팀의 하위권 추락을 막지 못한 아쉬움이 더더욱 컸다. 손목이 괜찮아지면서 재활에 속도를 냈고, 본진보다 빠른 지난달 23일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사이 NC는 이호준 감독 체제로 재편됐다.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 박건우의 중견수 출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김성욱과의 FA 계약이 미 체결된 시점에서의 발언이긴 했지만, 실제 박건우를 중견수로 쓰면서 외야에 뉴 페이스들을 적극 기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박건우는 중견수 경험도 풍부하지만, 최근 우익수 비중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당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박건우는 “시즌이 일찍 끝나다 보니 좀 더 일찍 준비했다.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과 면담을 했는데, 중견수로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선수는 당연히 따라야 한다.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수비에 대한 걱정은 없다. 박건우는 “내가 건강하다는 가정 하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성욱이 계약 전이었고, 또 계약이 돼 있으니까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중견수를 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니긴 해야 하는데,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보니 부담은 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타격이 관건이다. 박건우는 “많이 좋아졌는데 100%로 쳐보진 못했다. 100%로 쳤을 때 좀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따뜻한 나라에서 몸을 만들어놓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야구를 너무 하고 싶다. 너무 (2024시즌이)일찍 끝나다 보니 못할 때와 안 할 때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남들은 하고 있는데 다쳐서 못 하니 야구가 많이 그리웠다”라고 했다.
NC 타선은 일단 주장 박민우를 필두로 손아섭과 박건우, 두 베테랑이 기본적으로 제 몫을 해줘야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가뜩이나 막강한 전력은 아니어서, 작년엔 베테랑들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박건우와 손아섭은 올 시즌 개막전에 맞춰 무사히 복귀할 듯하다. 이호준 감독 역시 이들을 믿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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