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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이동건이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했다.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홍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 이동건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이동건은 액자를 꺼내 부모님에게 건넸다. 이동건은 "만약에 준엽이가 지금 살아있다면 이렇게 됐을 것"이라며 AI로 구현한 사진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AI로 구현한 가족 사진도 건넸다.
이동건의 부모님은 말 없이 사진을 바라봤다. 이동건의 어머니는 "그쯤의 사진이 없다"고 했고, 이동건의 아버지는 "사진을 찍기 싫어했구나"라며 "지나간 이야기지만 내가 걔를 워낙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자기 아빠는 진짜 싫어했어"라고 말했다.
이동건이 "애정이죠"라고 하자 이동건의 아버지는 "가장 멀어진 게 한창 공부할 나이에 계속 게임만 하더라. 그래서 내가 컴퓨터도 몇번 던져서 부셨잖아, 준엽이 만은 끝까지 공부를 하길 바랬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게임만 평생 하도록 그냥 가만둘걸, 이런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준엽이를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어"라며 "내가 잘못해서 준엽이가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엄청나게 자책을 하면서 살아왔었어"라고 고백했다.
또 "10년 쯤 지나고 나서 보니 '아,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내가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 그런 생각이 은연 중에 들었다. 그래서 이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어. 어머니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 준거야"라고 덧붙였다.
이동건의 어머니는 "나는 (집이) 팔렸다, 이러니까 마음이 쿵 내려앉았어. 준엽이 잃고 나서 기억력이 많이 사라졌어.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더 그렇고, 그때부터 그 전 기억이 많이 사라졌지.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그래"라고 털어놨다.
이어 "준엽이한테 가서 그랬어, '우리 이사간다. 잘 찾아올 수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이동건의 부모님은 한참동안 선물받은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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