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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故 오요안나 기상 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되고 있는 김가영 기상 캐스터가 뉴스 출연에 이어 라디오 방송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청취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속 코너인 '깨알 뉴스'에는 김가영 기상 캐스터가 출연했다. 이 코너에서 김가영은 고정으로 출연해 최근 화제가 된 뉴스 등을 전한다. 김가영은 별다른 인사 없이 코너를 진행했으며 마무리 멘트도 생략했다.
이에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청취자 게시판에는 불쾌감을 드러낸 이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너무 뻔뻔스럽게 방송한다", "내일부터는 목소리 듣고 싶지 않다", "이제 그만 나가줬으면 좋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MBC 기상캐스터 6명 중 오요안나와 동기 기상캐스터를 제외한 4인의 단톡방 내용이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를 지칭하며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난다. XX도 가지가지", "또X이가 상대해 줬던 대들어", "('더 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해, 우리가 피해자"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4인 중 한 명으로 김가영이 지목되었고 그의 개인 계정에도 관련된 댓글이 폭주했다. 이에 김가영은 댓글창을 닫으며 침묵을 유지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9월 15일 사망했다”며 “생전 가족에게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10여 곳의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지난달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씨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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