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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이주실이 암 투병 끝에 향년 8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유방암을 극복했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소속사 일이삼공 컬처는 2일 "위암 투병 중이던 고인이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1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석달간 치료를 받아온 고인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둘째 자녀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앞서 고인은 유방암 판정을 받고 13년간 투병해왔다. 그는 투병 기간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물론 2010년에는 원광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 7월 8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 이주실은 “51세 때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종양 크기로 봐서 3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술하려고 열어 보니까 침습된 게 많았고 다른 장기에도 시작이 돼서. 입원한 보름 동안 예후가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이 절망하셨다”며 “떼어낸 부위 상처에서 흐르는 분비물을 담는 주머니가 있다. 그게 너무 무섭게 차서 의사 선생님이 얼마 못 가겠다고 이야기하셨다”고 말했다.
이주실은 항암 치료 받을 당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항암주사 맞으러 가는 날, 주삿바늘이 들어가자마자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다 뒤집어진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다"고 전했다.
그는 "암이 뼈까지 전이되서 다리를 절었다"며 "8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살다 보니 8개월이 훌쩍 지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암주사 맞으려면 건강해야 했다. 당시 몸무게가 33kg였다"면서 "기어 다니고 손톱이 죽고 그랬는데, 일터가 날 기다린다는 생각에 계속 일했다. 생활비 벌자고 일했던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있는 두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 떼어놓았다. 그래서 청소년을 돕는 일을 했다. 문제 가정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 가서 20년 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실은 과거 유방암으로 8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28년 이상 더 살았다며 “행복하다. 지금도 가끔은 누워서 잠자리에 들 때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 먹는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여기 어디야, 나 살아있는 거야, 생각될 때가 있다. 발가락 꼼지락해보고. 안 고마운 게 없다”고 말했다.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에 출연하며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명량', '부산행',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했다.
그는 최근까지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종영한 KBS 2TV 주말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쳤으며 같은 해 12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서는 황준호(위하준 분) 모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징어게임2’는 그의 유작이 됐다.
네티즌은 “진짜 친근한 느낌을 주는 연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명배우였다”, “제가 감동받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연기를 펼쳐주신 이주실 배우님의 영면을 기원드립니다”, “‘오징어게임2’에서 연기 정말 좋았어요” 등 추모의 글을 남겼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조문은 3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5일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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