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힘을 더해서 시작.”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나성범(36)의 입단 후 웨이트트레이닝에 탄력을 받은 듯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안 하는 선수는 원래 없다. 그러나 나성범이 NC 다이노스에 이어 KIA에서도 ‘나스쿨’을 성황리에 운영하면서 너도나도 효과를 보고 있다. 김도영이 이미 나성범을 통해 탄력을 받아 몸이 확 바뀌었다. 군 복무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는 최원준 역시 나성범을 만나 힘이 붙었다.
그런데 나스쿨의 스핀오프 버전도 탄생했다. 이른바 박찬호 스쿨, 일명 ‘멸치스쿨’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최근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영상이 게재됐는데, 3일 오전 기준으로 14만명 이상 지켜봤다.
갸티비 제작진의 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나스쿨만 시청하는 팬들이 지루할까봐 기습적으로(?) ‘멸치스쿨’이란 자막을 깔고 박찬호(30)가 박정우(27)에게 팔 운동을 시키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확연히 탄탄해진 몸으로 박정우의 운동을 돕는다.
말이 돕는 것이지, 박정우를 사지(?)로 모는 모습이 폭소를 유발한다. 박찬호는 “이 상태에서 펴 지는 거야. 자 힘을 더해서 시작”이라고 하자 박정우가 영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다른 데에 힘주려고 하잖아”라고 했다.
박찬호가 자세를 수정해줬고, 박정우는 겨우 기구를 한번 들어올렸다. 이후 기습적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박찬호가 강제로 박정우의 머리와 양 팔을 잡고 기구로 밀어 넣는 모습이 아주 재밌다. 갸티비 제작진은 “스파르타식 교육”이라고 굵은 자막을 넣었다.
박정우는 예전부터 박찬호를 잘 따랐다. 오프시즌에 함께 개인훈련을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프로 입단할 때 마른 체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박찬호는 현재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저연차 시절만 해도 너무 말라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다. 이후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박찬호는 자신과 비슷한 박정우에게 애정을 갖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돕는 듯하다. 박정우도 예전보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시즌에는 1군 붙박이 백업 외야수로 자리매김,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66경기서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OPS 0.733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운동능력은 있다. 호령존을 위협할 정도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1군에서 경험을 더 쌓으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간혹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험을 통해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결정적으로 작년 성적을 보듯 타격에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KIA의 외야 뎁스가 너무 좋아 올해도 백업이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대수비와 대주자를 동시에 소화하는, 경기후반 1점차 승부에 매우 요긴한 카드다. 작년 3800만원서 올해 6500만원으로 연봉도 올랐다. 탄력을 받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섰다. 박찬호의 스파르타 교육을 버텨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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