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기본은 한다.”
김광현(37, SSG 랜더스)는 지난달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함께 출연, “올해 우리팀은 나 때문에 5강 못갔다”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와 6년 151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작년에 가장 부진했다.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이었다. 162⅓이닝을 소화하며 154탈삼진을 잡았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3회에 머물렀다. 더구나 김광현 커리어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나빴다.
김광현은 전성기에도 정교한 투구보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였다. 그러면서 경기운영능력,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이 탁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을 통해 이젠 힘을 빼고 좀 더 정교한 피치디자인을 바탕으로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김광현은 최근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 김성근 감독에게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운동능력이 좋았던 예전엔 양 발의 간격이 넓어져도 팔 높이가 유지됐지만, 이젠 팔 높이가 내려간다고 토로했다. 커브가 아직도 불안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개를 돌리는 방향을 수정해 팔 높이가 내려온 약점을 교정하고, 커브는 귀 옆에서 던지라고 조언했다. 하체를 더 두껍게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김성근 감독의 어드바이스를 접한 김광현은 감사하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운영하는 112승 출신의 차우찬은 김광현이 올 시즌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잘 해야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SSG에선 서진용을 언급했다. 문승원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노경은과 함께 필승조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무리는 조병현으로 간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김광현에 대해 “그래도 나는 기본은 무조건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큰 부상이나 몸에 대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은 매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연차도 쌓이면서 몸의 기능도 조금씩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큰 이슈는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2008년 입단해 17년간 쌓은 노하우, 소위 말하는 ‘짬바’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광현과 같은 시대를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으로 이름을 날린 차우찬으로선 김광현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야구를 잘 하던 선수가 갑자기 부진하면 그 상실감이 엄청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차우찬은 그걸 겪어본 야구인이다. 김광현의 애버리지를 봐도, 올해도 작년처럼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하긴 어렵다. 김광현이 김광현다워야 SSG가 5강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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