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반도체·이차전지 관련주 줄하락
SK하이닉스, 2거래일만에 -14%↓
삼성SDI는 52주 신저가 경신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딥시크발 충격·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하락과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주가 줄하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과거 트럼프 1기 당시에도 관세 부과로 주가가 요동친 만큼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하락한 2453.95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 LG에너지솔루션(-4.40%), 현대차(-1.94%), 기아(-5.78%), KB금융(-3.16%) 등이 모두 내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설 연휴 이후 2거래일 만에 13.61%가 빠졌고 같은 기간 반도체 장비업체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도 12.10%나 하락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R1’이 악재로 작용했다. 딥시크는 미국 엔비디아가 2022년 개발한 ‘H800’ 반도체만으로 해당 모델을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가형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신형 모델 ‘o1’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일부 앞서며 업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에 따르면 R1의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1억원)이다. 오픈AI가 최신 챗GPT 개발에 투자한 비용인 1억달러(약 1455억원)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반영됐다. 관세발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로 환율이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자동차 기업, 캐나다 소재 국내 이차전지 회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명분은 이민자와 마약 위협이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며 이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천연가스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이날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9.66% 하락한 12만9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해 삼성SDI(-6.31%), LG화학(-6.53%), 포스코홀딩스(-4.61%) 등은 장 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9.31%), 에코프로비엠(-9.16%), 에코프로머티(-7.18%) LG에너지솔루션(-4.40%)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가장 먼저 결부되는 조정 요인은 인플레이션으로 관세 이슈가 트리거가 됐지만 미국 주요 실물지표 및 물가지표가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과거 사례로 볼 때 새로운 관세 부과는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조정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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