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젊은 슈퍼스타의 멕시코 퍼포먼스를 확인해보세요.”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이 갑자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인스타그램 개정에 떴다. WBSC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김도영의 ‘야구 동영상’을 띄웠다. 그런데 작년 11월 프리미어12가 아니었다. 2021년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멕시코 에르모시요와 시우다드 오브레곤에서 열린 U23 야구월드컵이었다.
김도영은 당시 18세의 나이였고, 동성고 3학년이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조형우(SSG 랜더스), 정보근(롯데 자이언츠) 등과 함께 나갔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1승4패를 기록한 뒤 최종 8위에 그쳤지만, 김도영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WBSC는 해당 게시물에 “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세계야구계에 폭풍을 일으키기 전, 17세의 나이로 2021년에 열린 WBSC U-23 야구 월드컵에서 어린 김도영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라고 했다.
WBSC가 제공한 영상에는 김도영이 도미니카공화국전서 1루 주자로 있다가 2루에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도루에 성공하는 모습이 보인다. 슬라이딩 이후 잠시 중심을 잃는 듯했으나 세이프 선언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다른 영상에선 독일전 타석이 보인다. 독일의 오른손투수가 던진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을 오른 무릎을 그라운드에 닿듯 굽히면서 힘 있게 걷어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의 타격 재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흥미로운 건 이때의 타격 자세가 지금과 살짝 다르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당시 왼 다리를 들어올린다. 아주 높게 치켜세우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들어올려 힘을 모은다. 현재 김도영은 타격을 할 때 다리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히팅포인트까지 가기 전에 살짝 미묘하게 다리로 리듬을 타긴 하지만, 타격을 할 땐 다리를 내린 채 강한 허리회전을 앞세운다.
WBSC가 갑자기 4년 전 영상을 올린 이유를 정확히 알긴 어렵다. 어쨌든 작년 프리미어12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김도영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치렀으나 23세 이하 대회였다. 소위 말하는 ‘급 있는’ 국제대회는 프리미어12가 처음이었다. 김도영은 당시 맹활약하며 WBSC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놀라게 했다.
김도영은 이제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유망주가 됐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하고, 2028시즌까지 무난히 치르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자격도 갖는다. 물론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변수가 있지만, 김도영이 2026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이끌어낼 능력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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