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조7388억원 시현…전년比 9.3%↑
CET1 13.13%…주당 1800원 배당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이 작년 4조에 가까운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새로 썼다. 이에 힘입어 역대급 주주환원도 결의했다. 자사주를 창사 이래 최대치인 4000억원 규모로 매입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4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순익은 5135억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그룹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FX 환산손실 211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7610억원)과 수수료이익(2조696억원)을 합한 10조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5.2%(2735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
하나금융의 작년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의 연체율은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다.
작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77조6634억원을 포함한 815조5110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작년 당기순이익으로 3조3564억원을 시현했다. 작년 4분기 순익만 놓고보면 575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다. 이자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00조7031억원을 포함해 633조121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고객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7억원과 3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8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 1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600원이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13%를 기록했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보다 4.8%p 상승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별로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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