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지난 가을을 돌아봤다.
에르난데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5 LG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시행했다.
이번이 3번쨰 불펜 피칭으로 이날 에르난데스는 직구 12구, 슬라이더 6구, 커브 6구, 체인지업 1구 등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9km, 평균은 143.8km를 찍었다.
에르난데스는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는데 오늘(4일)은 커브를 좀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 연습과 직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방법을 테마로 잡고 했다"며 "일단 느낌은 계속 좋다. 오늘 피칭을 끝내고 김광삼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즌 때 더 좋아질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유익하고 좋았던 피칭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 11경기 47이닝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 55탈삼진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선 아쉬움이 컸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섰다. 당시 LG 불펜이 약했던 터라 염경엽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에르난데스는 6경기에서 1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무려 177개였다. 특히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에르난데스의 투혼에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성공했으나 아쉽게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때 당시를 돌아본 에르난데스는 "염경엽 감독님이 중간 계투나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고 먼저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잘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매번 쉬운 상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으로 올라오게 되면 일단은 내가 버텨줘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뒤에 있는 팀원들을 믿으면서 던졌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많이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1점차 리드에 올라왔던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그랬다. 에르난데스는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동원(35)에게 공을 돌렸다.
에르난데스는 "준비 자체는 많이 되어 있었다. 최대한 집중해서 투구를 마무리했다. 또 박동원이 리그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에 그 리드에 따라가서 맞춰 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KBO 리그 적응은 끝났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면 된다. 에르난데스는 "한국 생활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평소에 생활할 때도 한국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인사도 잘해주시고 예의 바른 문화의 나라에서 생활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음식은 갈비탕이랑 삼겹살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상대한 타자들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한국에 똑똑한 타자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시즌 마지막까지 분석하고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우승하고 싶다. 팬분들이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리고 이번 시즌도 항상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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