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이정원 기자] "비시즌에 정말 열심히 했다."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은 비시즌 3년 최대 총액 21억을 받는 조건으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떠나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2018-2019시즌 봄배구 탈락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에는 5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20-21시즌 3위로 봄배구 무대를 밟았지만 2021-2022시즌에 여러 악재 속에 5위에 머물렀다. 2022-2023시즌에는 창단 후 가장 저조한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지난 시즌에도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소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소영은 V-리그 12시즌을 소화했고 지난 시즌 어깨 수술 여파로 출발이 늦었지만 26경기 215점 공격 성공률 37.95% 리시브 효율 43.8%를 기록하며 정관장이 7년 만에 봄배구를 밟는데 큰 힘을 더했다.
그러나 이소영의 올 시즌은 아쉽기만 하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도중 어깨 부상이 재발했고,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다. 2024년 10월 30일 1라운드 정관장전에서 IBK기업은행 데뷔전을 치렀지만 선발이 아닌 교체였다. 이후에도 이소영은 교체로만 나왔고, 공격은 전혀 하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그럴 때마다 "소영이는 아끼고 있다. 시즌은 길다. 빨리 복귀를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을 것"라며 "혹시라도 섣불리 뛰었다가는 시즌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답답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시간을 가지고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 후에 선발로 넣을 것"이라고 이소영의 투입을 참았다.
이소영은 1월 14일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패했지만 13점을 올리며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김채원의 부상으로 리베로로 출전하며 수비 안정에 힘을 더하고 있으나 그래도 한방이 있는 공격수 카드를 쓰지 못하니 김호철 감독도 답답할 터.
더군다나 IBK기업은행은 한때 7연패까지 빠지는 등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갈 길 급한 상황에서, 봄배구를 위해 데려온 카드 이소영이 없으니 아쉬움이 크다. 이소영이 남긴 성적은 24경기 28점이 전부다.
김호철 감독은 "소영이 같은 경우는 비시즌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는데, 컵대회 때 어깨 부상이 재발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본인도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도 있어야 하고, 돌아가는 팀 시스템도 이해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전도 패하면서 봄배구가 멀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포기는 없다. 김호철 감독은 "코트 위에서 활기차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페퍼전때는 그런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소영은 남은 10경기에서라도 활약을 할 수 있을까.
화성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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