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추영우가 현재의 인기를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추영우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달 26일 최종회에서 13.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 속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으며, 1인 2역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추영우는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맏아들 성윤겸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흡수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추영우는 "제 첫 사극 도전이기도 하고, 첫 1인 2역이기도 해서 연기적으로도 도전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고, 촬영 과정부터 결과까지 되게 애틋한 작품이라 여러 가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며 "보신 분들도 이 드라마가 가슴 한켠에 애틋한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으로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까지 흥행하면서 대세 배우가 됐다. 그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너무 감사하게도 집 밖에 나갈 일이 헬스장밖에 없어서 헬스장에 갔는데 다들 알아봐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실감하고 있다"며 "어른들이 '어 맞죠?' 하시면서 편하게 알아봐 주신다. 보통 승휘로 많이들 알아보시더라. 이렇게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 봐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른들은 '옥씨부인전'을 보고 알아봐주신다"고 웃어보였다.
또 "사실 작품이 2개가 오픈되고 나서 평소에는 카페 가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맛집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한 번도 안 나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도 (팔로워가) 100만이 넘어섰더라. 그런 부분들이 되게 신기하고, 지금 이게 저한테 진짜 일어난 일인가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제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하나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이야기했다.
첫 사극, 첫 1인 2역 등 도전을 많이 한 작품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그는 "사극은 연기 트레이닝 할 때 선생님, 교수님과 말을 밀어주는 연습을 많이 하려고 사극 대사로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크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은 거 같다. 연기적으로 톤 자체가 어색하지 않게 했다. 감독님께 연기를 보여드렸을 때도 톤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1인 2역을 도전하면서의 부담감은, 당연히 처음에는 긴장되고,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 자체에 대한 승휘와 윤겸의 간극을 좀 넓혀서 차이점을 둬야 된다는 거에 부담이 있다 보니까 둘을 그냥 다르게만 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지연 선배님이 대본 리딩 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냥 컷이 바뀌었을 때 사람들이 딱 너 서 있는 것만 봐도 승휘인 걸 알고, 너 앉아있는 것만 봐도 딱 윤겸이구나, 얼굴 표정만 봐도 딱 알아볼 수 있는 너만의 디테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몸의 기울기가 됐든 눈빛이 됐든 말할 때 말끝이 됐든 그런 사소한 거에 신경을 써라. 네가 같은 사람인 건 시청자들도 알고,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하면 안된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고민을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웃음)"
뿐만 아니라 추영우는 예인 천승휘 역을 위해 춤과 소리까지 배워야 했다. "제가 춤이랑 노래를 잘하지는 않지만 좋아한다. 듣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해서 준비 과정은 너무 너무 행복했다. 무용은 한국 무용을 베이스로 한 안무였는데, 한국 무용이 처음이다 보니까 기본기부터 부채 쓰는 법, 표정 쓰는 법까지 선생님과 무용수 분들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잘한다고 독려도 많이 해줘서 거기에 기운을 받아서 했다. 그리고 무대가 사실 너무 예쁘고 음악도 좋았어서 저는 숟가락만 얹은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습 기간은 3~4개월"이라며 "저희가 큰 공연이 2개가 있었다. 그 2개를 각자 준비하느라 3~4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하러) 갔다. 또 생각보다 꽤 많이 소리를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제 친구한테 들려줘 보고 선생님이 하신 걸 녹음해서 집에서 매일 들어봤는데도 소리가 정말 안 나오더라. 무용은 안무를 비슷하게라도 따라할 수 있는데 소리꾼들이 하시는 소리는 짧지만 정말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천승휘는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인물이다. 이러한 절절한 천승휘식 순애보를 추영우는 공감할까. "승휘는 목숨도 바치고 직업도 바치고 전 재산도 바치고 집안도 바치잖아요. 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버리는 게 작중에서는 굉장히 멋있고 추구미이긴 하지만, 저는 승휘처럼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승휘가 더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온갖 시련을 겪은 천승휘와 옥태영은 다행히도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추영우 역시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많은 분들이 해피엔딩을 원하셨고, 드라마 초반부터 되게 서럽고 처절한 서사가 많았잖아요.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인물들 나오는 거 말고 책 넘어가는 연출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바람에 날려서 책이 딱 덮였는데 '옥씨부인전'인 연출, 천승휘가 다 쓴 내용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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