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추영우 "임지연, 연기로 밀린 적無…내 고집 버리고 말 들었다"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추영우가 배우 임지연을 치켜세웠다.

지난 4일 추영우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달 26일 최종회에서 13.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 속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으며, 1인 2역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추영우는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맏아들 성윤겸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흡수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추영우는 상대역이었던 임지연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선후배 사이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것을 알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개인적으로 선배님 작품을 많이 봤었고 궁금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차가 많이 나는 선배이고, 학교 선배이다 보니까. 실제로 뵌 적도 없었어요.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따뜻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나게 느껴졌었어요. 그게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누나가 전체 리딩 전에 저희 회사를 통해 연락이 왔어요. 아티스트 컴퍼니에 연습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매니저와 동행해서 거기서 미리 맞춰보고 얘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몇 번 가졌습니다. 누나도 바빴을 텐데 먼저 계속 다가와 주셨어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작품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느껴져서 거기에 더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임지연과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리스펙' 했던 점이 있냐고 묻자 "정말 많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리스펙 하는 부분은 현장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다. 누나보다 선배인 분들과 있을 때도 한순간도 연기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그 이상을 해내시는 모습, 어떤 포인트를 딱딱 잡아서 연기하는 모습이 되게 멋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임지연에게 연기적인 조언도 들었다면서 "윤겸이라는 인물은 개그스러운 요소, 위트가 섞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대사 자체에 설명적인 부분도 많았고, 대사의 호흡이 길어서 중간중간 개그 욕심을 부렸는데, 지연 누나가 '아니다. 너 지금 충분히 멋있고 윤겸이는 더 묵직해도 된다. 귀엽게 하지 말고, 그대로 쭉 해라'고 해서 믿고 했는데 그 부분을 사람들이 되게 좋아해주더라. 그래서 누나 말이 맞구나 했다. 제가 또 선배님들이 말하면 제 고집 다 버리고, 잘 듣는 편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임지연은 작품 후 추영우에게 잔소리 많이 하는 누나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추영우는 "그게 누나만의 귀여운 동생과 친해지는 방법이고, 농담과 장난의 방식인 것 같다. 잔소리라고 부른 적은 없다. 제가 뭐 몸에 안 좋은 과자나 초콜릿 먹고 있으면 '야 그런 것 좀 그만 먹고 밥 먹어'라고 하고, 괜찮다 하면서 패딩 안 걸치고 있으면 '야 감기 걸려. 패딩 입어. 그러다 병 걸리고 후회한다' 뭐 이런 식으로 애정 섞인 잔소리를 좀 많이 했다"고 임지연의 츤데레 면모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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