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이러니까 끊어지지.”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기량, 구위, 신뢰도 등을 종합할 때 역시 제임스 네일(31)이 유력해 보인다. 네일은 2024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을 한 건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네일은 한국기준 지난달 30일에 첫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5일이니 한 차례 더 진행할 수도 있는 시간이 흘렀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의 쇼츠를 보면, 네일의 첫 불펜투구 영상 일부가 게재된 상태다. 네일의 공을 받은 포수 한승택이 갑자기 미트를 바꿔야 할 정도로 네일의 구위가 강력했다.
알고 보니 네일의 공이 한승택의 미트를 망가뜨렸다. 한승택이 공을 받는 순간 미트 사이의 빈 공간을 연결하는 줄이 끊어졌다. 한승택은 “아, 이러니까 끊어지지”라고 했다. 이후 새 미트를 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네일을 독려했다.
네일은 140km대 중~후반의 공을 구사한다. 150km을 찍긴 하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스피드 이상으로 구위가 좋은 스타일이다. 스위퍼와 투심의 구종 가치가 상당한 수준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다.
작년과 올해는 미묘하게 다르다. 내일이 개막전부터 1선발로 나간다면 시즌 초반에는 상대 1선발과의 맞대결이 많을 전망이다. 작년엔 윌 크로우~양현종에 이어 개막 세 번째 투수로 나갔다. 자연스럽게 토종 선발투수와 맞붙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토종투수들과의 맞대결이 외국인투수들끼리의 맞대결보다 난이도가 낮은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네일로선 부담을 덜고 자신의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외국인 1선발과 맞대결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승수를 쌓는 게 만만치 않다.
작년과 같은 끔찍한 돌발 턱 부상이 없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네일이 진짜 풀타임을 소화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더 정확한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작년엔 기온이 오르면서 타자들이 스위퍼와 투심을 정타로 연결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피치디자인 다변화 등으로 스스로 극복했다. 에이스라면 올해도 보여줘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현 시점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정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후보는 어차피 네일, 양현종, 아담 올러 중 한 명이다. 약간의 모험을 한다면 올러일 가능성도 있지만, 작년 1년간 보여준 이범호 감독의 시즌운영 스타일은 그렇지 않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를 보면 마운드 운영의 틀을 어느 정도 확인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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