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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도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기지개를 켰다.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20구를 뿌렸다.
일본 '풀카운트'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캠프 시설에서 자율 훈련을 했다"며 "포수를 앉혀놓고 20구를 던졌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 치르던 중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투구를 하던 중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면서 스스로 투구를 중단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검진을 진행한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오타니는 2024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마운드에 모르지 못했다.
그래도 재활 과정과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오타니는 캐치볼을 시작으로 포수를 세워놓고 투구에 임했고,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50km를 상회할 정도였다. 이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단호했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그렇게 오타니의 2024시즌 투수 복귀는 무산이 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월드시리즈를 치르던 중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오타니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수술대에 올랐다.
투구를 하는 어깨는 아니지만, 왼쪽 어깨 수술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밸런스 등의 문제로 투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결국 오타니는 왼쪽 어깨 회복 문제로 인해 한동안 투구 연습을 중단했다. 어깨 상태가 회복됨에 따라 캐치볼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최근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도쿄시리즈' 등판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면서, 오타니는 5월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가 글렌데일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캐치볼을 실시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포수를 앉혀 놓은 상황에서 총 20구를 던졌다. 현재 캐치볼 거리는 50m까지 늘린 상황.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오랜기간 투구를 멈췄던 것을 고려했을 때 완전히 '제로 베이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가 새로운 투구폼을 선보였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20구를 전부 노 와인드업으로 던졌다"며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투구 폼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연습 과정에서 변화를 준 것일 수도 있지만, 2년 사이에 왼쪽 어깨와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만큼 '이도류'로 복귀할 때에도 투구 폼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미국에서 자체 트레이닝을 통해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오타니는 오는 12일 투-포수조에 합류해 본격 담금질에 나설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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