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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0번의 도전 끝에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억된 빌리 와그너가 현역 시절 사용하던 13번의 등번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10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5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새롭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빌리 와그너의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와그너는 지난 199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번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1995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1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던 와그너는 2년차였던 1996년 3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이듬해 곧바로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와그너는 3년차였던 1997년 62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휴스턴의 '클로저' 자리를 꿰찼고, 1998년 처음 30세이브의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1999년 66경기에 나서 74⅔이닝을 소화, 4승 1패 2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고, 생애 첫 올스타의 기쁨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로 꼽히는 기쁨을 맛봤다.
정점을 찍은 뒤 와그너는 2020시즌 평균자책점 6.18로 크게 부진했지만, 2001년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다시 부활하며 두 번째 올스타로 선정됐고, 2003년에는 78경기에 등판해 무려 86이닝을 먹어치우며 1승 4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1.78를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휴스턴에서만 9시즌을 뛰며 464경기에서 26승 29패 2홀드 225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와그너는 2004시즌에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고, 승승장구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6년부터 뉴욕 메츠에 몸담았고, 2006년 다시 한번 40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2010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 동안 853경기에서 47승 40패 9홀드 476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올스타 7회(1999, 2001, 2003, 2005, 2007, 2008, 2010)에 선정된 와그너는 최근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9년 동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줄곧 고개를 숙였던 와그너는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 394표 중 찬성표 325장(82.5%)를 받아냈고, 무려 10년 만에 쿠퍼스타운으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겹겹사로 휴스턴은 5일 와그너가 사용하던 13번의 등번호를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MLB.com'은 "투표 마지막해에 명예의 전당에 새롭게 입성한 와그너는 휴스턴으로부터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됐다"며 "휴스턴이 팀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와그너의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와그너의 등번호는 오는 8월 17일 영국결번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와그너의 13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되면 휴스턴 구단 역대 10번째다. 휴스턴은 앞서 메이저리그 전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재키 로빈슨(42번)을 제외, 짐 엄브리히트(32번), 돈 윌슨(40번), 호세 크루즈(25번), 마이크 스콧(33번), 놀란 라이언(34번), 래리 디어커(49번), 지미 윈(24번), 제프 배그웰(5번), 크레이그 비지오(7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와그너의 13번을 10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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