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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방관자'로 언급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가 악성 댓글로 인해 가족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 역시 도를 넘은 악플에 분노했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SNS 계정에 본인과 가족을 향한 악플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는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서는 평안하기를, 유족에게는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면서도 "그 침묵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 제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성규의 입장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성규를 향한 악플은 고인에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고인을 추모하는 척하면서 정작 고인이 당했던 일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악플러들은 가해자랑 똑같은 짓 하고 있다" "사건 종결 후에 악플러들 다 고소하시길"이라며 장성규를 향한 악플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솔한 행동은 사실이지 않나""책임이 없다고 볼 수 있나' "결과적으론 신중하게 말을 했어야지" 등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디. 또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유족의 증언을 인용해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 박하명 등 동료 기상캐스터 4인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최근 공개된 기상캐스터 단톡방 대화에서 장성규의 이름이 언급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장성규에게 "기상캐스터 팀과 회사에서 혼자다"라며 힘든 심정을 털어놨다. 이에 장성규는 단톡방 멤버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이를 접한 일부 멤버들은 오히려 고인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장성규의 개인 SNS 및 '워크맨' 유튜브 댓글을 통해 "고인의 힘든 상황을 알았다면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애초에 비밀을 보장했어야 했다"며 그의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국 장성규는 SNS 댓글 기능을 제한했으나 도를 넘는 악플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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