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오픈AI 제휴…혁신 서비스 출시
투자·대출비교 등 비이자이익 확대 집중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전날 카카오가 오픈 AI와 공동제휴를 맺은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이에 힙입어 ‘AI 네이티브 뱅크’로 도약한다. 또 한계에 직면한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날 카카오와 오픈AI가 협업을 발표한 만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카카오와 함께 서로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CFO는 이어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한 자연어 기반의 금융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공동 제휴를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공동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에 중점을 두고 성장세를 이어난갈 방침이다. 금리인하기를 맞아 이자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작년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이다. 전년 대비 25.6%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 중 30%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 및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그리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달성했다.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제휴사가 60여개로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권 CFO는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일회성이 아니다”라면서 “40%까지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도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결제대행업체(PG사)를 비롯해 여러 금융사를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은 PG사를 M&A 고려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 CFO는 “PG사를 포함해 모든 금융사를 대상으로 M&A를 고려 중”이라며 “고객 서비스 강화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권 CFO는 “향후 카카오뱅크는 지급결제영역과 자산관리서비스를 고객 서비스 고도화에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본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꼭 직접투자가 아니더라도 스트롱 파트너십 구축 등의 방식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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