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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슬퍼하지 말고, 축제처럼 보내줘"
대만 배우 故 서희원(쉬시위안)이 생전 남긴 마지막 당부가 공개됐다. 최근 그의 유언이 밝혀지며 죽음을 앞두고 같은 바람을 가졌던 배우 故 송재림의 인터뷰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5일 현지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서희원은 생전 친구들에게 장례식장에서 할 일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살자"는 신념을 가졌던 그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여러 차례 유언을 남겼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장례식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과거 서희원은 오랫동안 이첨판 탈출증(심장 판막 이상)과 간질(뇌전증)을 앓아왔으며, 둘째 아들을 출산할 당시 혼수상태에 빠지며 심각한 위험을 겪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험을 회상하며 "사람은 언제 어떻게 떠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난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그는 늘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바람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가장 원하는 장례식은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샴페인을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장례식장에 와서 절대 울지 말아 달라"고 친구들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던 서희원의 바람과는 달리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여전히 깊은 충격으로 남아 있다.
가수 출신인 서희원은 2001년 방송된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드라마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21년 이혼한 뒤 약 1년 뒤 구준엽과 재혼했으나 3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한편, 최근 세상을 떠난 故 송재림 또한 생전에 "장례식은 축제처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어 서희원의 유언과 닮은 점이 있어 재조명되고 있다.
송재림은 과거 유튜브 채널 'MK 스튜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 장례식에서는 모두가 샴페인을 마셨으면 좋겠다. 축제 같은 장례식이 내 버킷리스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죽음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를 사람은 부모님이겠지만, 내가 먼저 떠날 수는 없지 않냐"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해 12월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서희원과 송재림은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는 순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나며 남겨진 이들은 그들의 바람을 존중하면서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많은 팬과 지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따뜻한 애도를 보내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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