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LG CNS 상장 첫날 주가 9.85%↓
중복상장 논란 LG는 강보합 기록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던 LG CNS 주가가 꽁꽁 얼어 붙었다. 상장 첫날 주가는 10%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복상장 논란이 제기됐던 모기업 LG는 강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 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는 6만500원(-2.26%)에 형성됐고 장 중 11.31%까지 떨어졌다. 높은 구주매출과 유통 물량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LG CNS는 국내 클라우드 분야 주요 강자로 꼽히는 회사다. IT 컨설팅, 전산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앞서 LG CNS는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약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증거금으로 약 21조1400억원이 모여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한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LG CNS 첫날 성적표는 암울했다. 국내 IPO 한파를 비껴가지는 못한 것이다. LG CNS를 포함해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 신규 상장한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 아이지넷, 와이즈넛 등 8종목 중 7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2025년 1호 상장 주식인 미트박스는 5일 종가 기준 공모가 1만9000원에서 반토막난 1만230원(-46.15%)을 기록했다. 데이원컴퍼니(-44.07%), 아이지넷(-39%), 와이즈넛(-26.05%) 등도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와 비교할 경우 LG CNS의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다. 다만 LG CNS가 흥행에 실패하며 국내 IPO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중복상장 논란이 제기됐던 L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7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는 LG CNS의 지분 49.55%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LG CNS 상장 시 모기업 LG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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