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가장 높은 무대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준우승의 아픔은 올해 동기부여로 돌아왔다.
삼성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쳤고, 일시 귀국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출국에 앞서 선수들을 만나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둔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23세 동갑내기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는 모두 우승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승현은 "(우승 열망이) 생겼다. 원래도 있었는데 눈앞에 보이니까 더 그렇다.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됐다. 이승현은 "팀 분위기가 되게 좋아졌다. 어린 또래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우승이) 눈앞에 보이니까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황동재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동재는 "한국시리즈를 갔다고 해도 2등을 하니까 되게 힘들고 아프더라. 왜 다른 팀들이 우승하려고 하는지 알았다. 욕심이 더 생기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답했다.
둘은 준우승에 대해 '아쉬움'과 '욕심', '동기부여'를 말했다. 반면 1982년생 KBO 리그 최고참 오승환은 '경험'을 언급했다.
오승환은 "팀이나 어린 선수들은 준우승을 더 큰 경험으로 삼을 수 있다"라면서 "그것을 토대로 한 번 정상을 밟으면 이기는 방법이나 분위기를 잘 알 것 같아서, 준우승을 한 경험이 야구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이 우승을 원한다고 하자 오승환은 "준우승했을 때 분함을 알게 될 거다. 스프링캠프 가서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도 그런 분위기를 현장에서 접하는 게 가장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한미일을 거치며 누구보다 화려한 야구 인생을 거쳐왔다. 삼성에서만 5차례 우승을 달성했고, 일본 시절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견디기 어려운 실패도 다수 있었다. 2009년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글러브를 던지기도 했고, 2014년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아픔을 곱씹으며 지금의 끝판왕 오승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도 아픔이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본 셈.
2024시즌 시작 전 삼성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예상을 깨고 2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5시즌 삼성은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함께 최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오승환이 말한 "분함"이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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