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유독 KT 위즈는 국군체육부대 야구단과 인연이 깊다. 한 끗이 모자랐던 유망주들이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 일이 많았다. 외야수 김병준이 1차 서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KT의 상무 마법이 계속될까.
국군체육부대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무 피닉스 1차 서류 합격자를 발표했다. 1차 합격자는 총 28명이다. KT 선수 중에선 김병준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안산중앙중-유신고를 졸업한 김병준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은 퓨처스리그 30경기에 출전, 6안타 타율 0.146으로 프로의 쓴맛을 봤다.
김병준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23년 퓨처스 올스타전이다. 김병준은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3회 1사에서 번트 안타로 첫 안타를 뽑았다. 4회 2사 3루서 1타점 2루타를 신고했고, 7회 1사 후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만들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남겨둔 상황, 8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아쉽게 유격수 뜬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김병준은 우수타자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기세를 이어 퓨처스리그에서도 활약했다. 김병준은 퓨처스리그 74경기에 출전해 70안타 21도루 타율 0.307로 펄펄 날았다. 퓨처스리그 타율 9위, 도루 4위로 차기 리드오프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2024시즌은 본격적으로 1군에 발을 들였다. 35경기라는 제한된 기회 속에 타율 0.357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46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했다. 거기에 삼진 비율을 2023년 14.2%에서 8.1%까지 끌어내렸다.
KT는 상무에서 '스텝업'을 이뤄낸 선수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타격 장인' 김민혁이다. 김민혁은 상무 입대 전까지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018년 상무 입대 후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우수타자상을 받았고, 2019년은 남부리그 타율·출루율·최다안타·득점·도루 5관왕에 올랐다. 상무 전역 후 2020년 팀에 복귀한 김민혁은 매 시즌 3할을 넘나드는 타자가 됐다. 지난 시즌은 115경기 124안타 타율 0.353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천성호도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22년 상무에 입대한 천성호는 2023년 타율 0.350으로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4년 1군에 복귀한 천성호는 개막 7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박경수 후계자'로 떠올랐다. 첫 5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신고했고, 5안타 경기도 한 번 있었다. 7경기 연속 안타 기간 타율은 0.600에 달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빠지며 고타율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타율 0.295를 기록, 2025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 외에도 문상철, 김민(현 SSG 랜더스) 등이 상무에서 기량을 쌓은 뒤 1군으로 복귀했다. 김병준도 새로운 상무 마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편 상무 1차 서류 합격자는 12일 체력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를 통과한 최종 합격자는 올 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다. 구단별 1차 합격자는 NC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KIA와 SSG 롯데가 각각 4명, 키움 3명, LG와 삼성, 한화가 2명이다. 두산에서는 지원자가 없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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