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영권 분쟁에도 지난해 영업익 7361억, 전년比 11.5%↑
4분기 영업익 1328억…100분기 연속 흑자
거버넌스 개선 약속 실천…사상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격상된 ESG위 규정, 새롭게 제정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액 12조828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2조82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55억3100만원으로 59.6% 감소했다. 고려아연 측은 10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과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을 매출 증대를 통해 일부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별도 기준 연 매출액은 8조89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영업이익은 8181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10.1%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액은 2조2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보다 13.7%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에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 비용 등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생산성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 실적을 보면 지난해 사업 계획보다 높은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의 경우 2조5605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113.9%를 판매했다. 연은 100.7%, 은의 경우 124.5%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황덕남 변호사다.
최윤범 회장이 거버넌스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약속했던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황 신임 의장을 선임하며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황 신임 의장은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법률 분야에서 약 40년간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남녀차별개선위, 중앙노동위, 국가인권위 위원도 지냈고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ESG위원회 규정도 새롭게 제정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기존 대표이사 자문기구로 편제돼 있던 지속가능경영위를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격상했으며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ESG위원회 위원으로는 황 신임 의장을 비롯해 김보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센터장 등 사외이사 3인이 포진했다. ESG위원회에는 회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사항을 보고하고 승인하는 권한이 부여됐다.
이사회는 자금 조달 안건도 승인했다. 먼저 회사채 발행의 경우 공모채를 4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췄다. 고려아연은 공모채 조달 자금으로 지난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당시 발생했던 차입금을 차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ESG 경영을 촉진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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