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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가수 황가람이 과거 노숙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5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황가람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이날 황가람은 "올해 41살이다"라며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했다. 성적도 꽤 좋고 했는데, 다리가 네 동강이 났다. 통깁스를 1년 넘게 했다. 밖으로 뼈가 삐져나오는 부상을 당했다. 일곱 살부터 태권도를 했는데, 계속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노래를 좋아해서 가수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을 하려면 홍대에 가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로 가기 전에 자수정 불가마 찜질방을 만드는 막노동을 했다. 그렇게 목돈 200만 원을 마련했다.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내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웃었다.
또 "하루에 만 원씩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홍대 놀이터가 버스킹의 중심지였다. 마이크를 들고 나오던 시간도 아니라 멀뚱멀뚱 잡초처럼 서 있다가 누구랑 눈을 마주치면 갑자기 노래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돈을 빨리 쓰더라. 그래서 밤을 새고 낮에는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잠을 잤다"고 고백했다.
황가람은 "그때는 수능이 끝난 10대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어느 날은 너무 추워서 '찜질방을 가자' 했다. 그런데 한 번 가니 너무 비쌌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가 보니 옥상까지 가지더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굴뚝 아래에서 박스를 깔고 잤다. 돈을 아낄 겸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도 잤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147일 간 노숙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황가람은 "그렇다. 약 5개월 정도 했다"며 "40kg대까지 살이 빠졌다. 온몸이 가렵더라. 눈썹도 밀고 몸의 털도 다 밀고 약을 발랐다. 옴이 옮고 그랬다. 휴대폰도 다 끊기고 150일 가량이 되었을 때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소리 내서 엄청 울었다. 다 포기하고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돌아갈 면목이 없더라"과거를 회상했다.
황가람은 "노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얻고 싶어서 창고를 구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닌데, 매트리스 버린 거라든지, 길거리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살았다. 데뷔하고 60곡 정도를 냈지만 계속 안 됐다. 그래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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