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가을야구에 가는 게 목표다. 팬들도 바라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가을야구만 바라본다.
지난 5일 한화 구단 유튜브 '이글스 티비(Eagles TV)'는 2025시즌 준비에 한창인 와이스를 비롯한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 영상을 올렸다. 와이스는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지난 시즌에는 대체 외인 신분으로 시즌 중간에 합류했지만, 2025시즌은 시작부터 함께 하는 만큼 팬들도 기대가 크다.
와이스는 '이글스 티비'와 인터뷰를 통해 "한화 이글스 팬들은 나에게 최고다.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기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가을야구에 가는 게 목표다. 아직 2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좋다"라며 "시즌이 길기 때문에 팀이 10월 이후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와이스는 지난 6월 한화의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계약금 1만 2000 달러, 연봉 4만 8000 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원)에 6주 단기 계약을 맺었다.
와이스는 신장 193cm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시속 150km대 빠른 공과 140km 후반대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2경기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한화에 오기 전에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기대보다는 그저 6주 동안 로테이션만 잘 버텨주길 바랐는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긴 것이다. 이후에도 와이스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이닝을 꾸준하게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힘을 보여줬다. 결국 한화는 산체스의 부상이 장기화되자, 와이스와 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26만 달러(약 4억원)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스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8월에는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 2.30으로 호투했다. 2024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7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한화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탈삼진이 98개나 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시즌 때 "와이스가 이 정도로 던져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봤었을 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자기 공을 못 믿었다면, 이제는 한국 야구를 이해하고 타자 잡는 법을 안다. 제일 큰 건 역시 자신감"이라고 칭찬했다.
한화 팬들은 그런 와이스를 두고 '대전 예수'라 불렀다. 한화는 이런 투수를 놓치지 않았고, 보장 금액 7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했다.
그의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저는 헤일리 브룩입니다. 한국어 잘 못해요, 미안해요. 하지만, 라이언이 다시 한화 이글스와 계약해서 나는 신나요. 한화 이글스와 팬들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후, 한화 팬들의 더욱 두터운 지지를 받게 된 와이스다.
새로운 구장에서 2025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큰 와이스는 "가을야구에 가는 게 목표다. 팀구성원, 팬 분들도 그걸 바랄 것이다. 가을야구만 바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와이스의 KBO리그 첫 풀타임 시즌은 어떨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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