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김범수(30)가 재활 후 실전 등판에 나섰다. 몸상태는 아주 좋다. 그래서 올 시즌 기대가 더 된다.
김범수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78경기, 76경기로 팀 내에서 최다 등판을 기록했다. 또 2년간 27홀드, 18홀드 등 총 45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과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 등으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39경기 34이닝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봉 삭감을 경험해야 했다. 1억 9300만원에서 올해 1억 4300만원으로 5000만원 삭감됐다.
재활을 거쳐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에 이어 6일엔 처음으로 라이브피칭 단계에 나섰다.
김범수는 김도빈, 김서현, 조동욱, 권민규 등과 함께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30개의 공을 뿌렸다. 구속은 올라오는 중이다. 이날은 최고 143km까지 나왔다.
김범수가 피칭할 때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는 "좋아"를 연발했다. 마지막으로 던진 회심의 직구는 아쉽게도 채은성에게 걸렸다. 홈런으로 연결됐다.
피칭 후 만난 김범수는 훈련한 표정이었다. 그는 "느낌 체크하는데 중점을 두고 던졌다. 상당히 좋았고, 작년보다 몸상태가 너무 좋다. 회복 자체가 너무 잘됐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경문 감독 역시 "팔 스윙이 좋아졌다. 왼손 불펜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재활 등으로 4개월 가량 쉰 것이 영향을 미친 듯 하다. 김범수는 "정말 휴식이 중요하더라"면서 "지난해 자꾸 던질수록 처져서 최원호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 쉬게 해주셨는데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이상한 시도도 해봤다. 그랬더니 더 떨어졌다. 거기서 다 꼬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쉬라는 하늘의 계시인 듯 했다. 김범수는 "몸 자체가 회복이 되지 않았다. 오늘처럼 던지고 내려오면 팔이 막 돌덩이 같았다. 그게 1년 내내 이어져왔다.지금은 2~3년 전의 팔 상태다"고 만족해 했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김범수는 "지금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불펜피칭도 40개씩 했는데, 오늘은 코치님께 조절하겠다고 하고 30개만 던졌다. 좋다고 막 냅다 던지면 작년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신중함을 전했다.
첫 연봉 삭감에 FA를 앞두고 있어 올해는 김범수에게 더 중요한 해다.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그는 "연봉 삭감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5000만원 깎였으니 잘해서 '0' 더 붙여보겠다. (손혁) 단장님께서 오늘 보셨으니 잘하면 돈 많이 주실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FA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목표는 단 하나다. 김범수는 "작년에 야구를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올해는 60~70경기 뛰는게 목표다. 우리 팀 왼손이 오른손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어디에 있든 그 정도 출전하면 팀도 좋아질 것이다"면서 "FA에 대한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이)태양이 형도 똑같이 하라고, 거기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똑같다"고 웃어보였다.
또 "감독님께서 '나이스 피처'라고 계속 볼 때마다 응원해주신다. 그렇게 해주시는 것도 관심이 있고,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대해 보답해드려야 한다. 작년에 보여드리지 못했으니 올해는 꼭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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