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8년간 3배 급증
트럼프 취임 후무역환경 변화 불확실성 대비해야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못내는 '한계기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과 주요 5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한계 기업이 작년 3분기 기준 440곳으로 전체 2260곳 가운데 19.5%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한계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을 하회하는 기업을 뜻한다.
한경협은 한국의 한계기업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부진‧재고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33.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4.7%), 도매·소매업(24.6%), 정보통신업(24.2%) 등의 순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한계기업 증가 폭도 가팔랐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24년 3분기 19.5%로 12.3%p 증가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상승폭은 미국(15.8%p)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중이 2.5%p(8.4%→10.9%) 증가한 가운데 코스닥은 17.1%p(6.6%→23.7%) 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은 코스피 대비 12.8%포인트 높았다. 중소·중견기업이 경기 부진의 타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과 트럼프 2.0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글로벌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상법개정 논의를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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