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를 잘 뽑고 잘 키우기로 유명한 키움 히어로즈. 5일 장재영의 상무 1차 서류지원 합격을 통해 1차지명 혹은 1라운드 지명자들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린다.
장재영은 5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12일 2차 실기테스트를 통과하면 5월 중으로 입대한다. 2021년 1차지명자 장재영은 지난 4년간 유독 숱한 사연을 뿌리고 다닌 선수였다. 그러나 야구를 잘한 것으로 이슈가 되지는 못했다.
장재영은 9억팔이란 별명에서 보듯 구단 신인 계약금 최대 9억원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덕수고 시절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진지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에 입단한 뒤에도 3년간 제구, 커맨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키움도 장재영의 제구를 잡는 특별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부단히 애를 썼다.
결국 2024년 초반 토미 존 수술 소견을 받자 미련 없이 타자로 전향했다. 스윙이 거칠다는 평가는 받지만, 일발장타력은 확실했다. 팔꿈치를 쓰지 않자 재활을 굳이 안 해도 큰 이상은 없었다. 그렇게 1년간 타자의 맛을 봤고, 상무행을 택했다.
그렇다면 키움의 역대 1차지명 혹은 1라운드 지명자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2009년 강리호, 2010년 김건태, 2011년 윤지웅, 2012년 한현희, 2013년 조상우, 2014년 임병욱, 2015년 최원태, 2016년 주효상, 2017년 이정후, 2018년 안우진, 2019년 박주성, 2020년 박주홍, 2021년 장재영, 2022년 주승우, 2023년 김건희, 2024년 전준표와 김윤하, 2025년 정현우와 김서준이다.
이들 중 현재 팀에 있는 선수는 임병욱, 안우진, 박주성, 박주홍, 장재영, 주승우, 김건희, 전준표와 김윤하, 정현우와 김서준이다. 강리호와 김건태, 윤지웅은 은퇴했다. 강리호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미아가 되며 선수생활을 접었고, 윤지웅은 이택근의 FA 계약 때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 갔으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한현희는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떠났으나 롯데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 조상우는 올 겨울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갔다. 최원태는 2023년 LG 트윈스로 넘어가면서 LG의 통합우승 멤버가 됐다. 그리고 1년 반만에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했다. 주효상은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갔으나 자리잡지 못했다.
남아있는 선수 중 최고참은 임병욱이다. 그러나 임병욱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급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에도 실력 발산을 못했다는 평가다. 이젠 팀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박주성과 박주홍도 잠재력을 여전히 못 터트렸다.
주승우와 김건희는 불펜과 포수로 이제 막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김윤하도 작년처럼 선발토레이션을 돌아주기만 하면 성공이다. 전준표도 2년차를 맞이해 성장 방향성을 잡아야 할 시기다. 정현우, 김서준까지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들이다.
결국 구단 역사상 가장 잘된 1차지명자 혹은 1라운더는 이정후와 안우진이다. 조상우까지 이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지만, 이젠 완전히 떠난 선수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최고 외야수로 명성을 드높인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 세계로 뻗어나간다.
안우진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랜더스전을 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9월에 소집해제다. 현재 재활 막바지 단계이고, 2026년을 준비 중이다. 엄밀히 말해 현재 업계에 없지만 누구나 업계최강으로 인정한다.
장재영도 5월 입대가 사살상 유력하다. 아직 24세이기에 돌아와도 2027시즌이다. 이렇듯 구단 역사를 돌아보면 메이저리그에도 갔고, 가치를 인정 받고 트레이드 혹은 FA로 떠난 선수도 있다. 반대로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도 있다. 장재영은 과언 어디로 갈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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