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전에선 좋았다. 그러나 수원에선 악몽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보류권을 포기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3). 가족을 이유로 들어 대만행을 거부해 속마음에 관심이 쏠린다. 소크라테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가 끝나고 무적 상태다. 마이너리그 계약 얘기도 아직 안 들린다.
자연스럽게 KBO리그 복귀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소크라테스가 KIA가 아닌 다른 팀이더라도 KBO리그를 오기 원하는 것인지, 가족이 대만에 이어 한국복귀도 원하지 않는 것인지 알긴 어렵다. 분명한 건 소크라테스는 KIA에서 3년간 검증된 타자였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3년간 409경기서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OPS 0.843을 기록했다. 좌투수에게 다소 약했고, 크게 떨어지는 공에도 취약하다. 그러나 우투수 상대로 생산력이 좋고, 정교함과 일발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다. 외야수비가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믿고 맡길 수준은 된다.
▲KBO리그 외국인타자 10인방
KIA 패트릭 위즈덤 1루수 100만달러 신입
삼성 르윈 디아즈 1루수 80만달러 재계약
LG 오스틴 딘 1루수 170만달러 재계약
KT 멜 로하스 주니어 외야수 180만달러 재계약
두산 제이크 케이브 외야수 100만달러 신입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외야수 180만달러 재계약
롯데 빅터 레이예스 외야수 125만달러 재계약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외야수 85만달러 신입
NC 맷 데이비슨 1루수 150만달러 재계약
키움 야시엘 푸이그 외야수 100만달러 KBO 복귀/루벤 카디네스 외야수 60만달러 KBO 이적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타자는 총 11명이다. 이들 중 외야수가 7명이다. 나머지 4명은 코너 내야 요원이다. 일반적으로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쓰는 팀들이 여의치 않을 때 소크라테스 영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보통 외국인선수 교체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포지션과 관계없을 전망이다. 1루수를 보유한 팀들이 시즌 플랜을 수정하고 소크라테스를 노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1루수를 보유한 팀이 해당 1루수를 교체하기로 하고 소크라테스를 영입하면 외야와 1루에 연쇄적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즉, 현 시점에서 소크라테스는 KIA를 제외한 ‘모두의 소크라테스’라고 봐야 한다. 장기레이스에서 누가 부진하고, 누가 다칠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이슈를 맞이한 팀이 소크라테스를 대체 카드 1순위로 생각할 만하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최근 어느 구장에서 가장 강하고, 어느 구장에서 가장 약했을까. 어차피 광주를 제외한 구장들은 매년 최대 9경기만 치른다. 표본이 적어 큰 의미는 없지만, 최근 2년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근 2년 연속 대전과 대구에서 강했다. 대전에선 2023시즌 26타수 8안타 타율 0.308 2홈런 5타점 OPS 1.015을 기록했다. 2024시즌엔 37타수 14안타 타율 0.378 3홈런 9타점 OPS 1.074를 찍었다. 단, 한화는 올해부터 신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작년까지의 구장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대구에선 2023시즌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3홈런 8타점 OPS 1.138이었다. 2024시즌에도 35타수 13안타 타율 0.371 1홈런 7타점 OPS 0.903으로 괜찮았다. 작년의 경우 수원에서만 31타수 8안타 타율 0.258 1홈런 3타점 OPS 0.755로 다소 처졌다.
소크라테스가 실제로 KBO에 시즌 중반이라도 돌아온다면 큰 이슈가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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