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차갑고 날카로운 이혜리가 온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하이틴 걸스릴러, 파격적인 동성키스신도 함께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극본 김태희 민예지 연출 김태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태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김태훈, 영재가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다.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에 전학 온 '슬기'(정수빈)에게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친구들, 그리고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걸스릴러.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STUDIO X+U의 2025년 첫 작품이다.
이날 김태희 감독은 "제안을 받고 바로 수락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였다. 나오는 모든 캐릭터 중에 착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여자들이 무더기로 우르르 나왔다.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각자의 비밀을 숨긴 약간은 어딘가 미쳐있는 소녀들이 나와서 핏빛 경쟁을 하고 상황에 따라 친구가 되고 또 적이 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영상화 작업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연출을 맡으며 신경 쓴 포인트로는 "착한 사람이 없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히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니라 캐릭터들을 궁극적으로 잘 이해하고, 작품을 다 보고나면 이 친구들을 모두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는 상위 1%만 모인 채화여고에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0.1%의 천재 고등학생 유제이 역을 맡았다. 유제이는 한국대 의예과 100% 합격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병원장 아버지까지 둔 넘사벽 최상류층 전교 1등이기도 하다.
유제이에 대해 이혜리는 "대한민국 1%인 채화여고에서도 전교 1등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정말 외모도 성적도 완벽한데 사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인물"이라며 "진심을 다해 호의를 베푸는데도 그게 과연 선의인지 감추려는 뭔가가 있는지 세한 부분이 있다.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굉장히 의미심장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유제이는 '응답하라 1988', '빅토리' 등 그동안 이혜리의 필모그래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그는 "그동안은 조금 따뜻한 면이 많은 인물을 연기했다. 유제이라는 인물은 굉장히 차가운 구석이 많은 친구"라며 "내게 있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지점을 많이 꺼내서 제이를 표현했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사실 내가 혜리 씨 오랜 팬이다. 그전부터 유튜브도 구독을 하고 있었다. 혜리 씨가 캐스팅을 할 즈음에 유튜브에서 본인의 생기부를 공개했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도 줄곧 했다는 것을 보는 순간 만나고 싶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 감독은 "딱 미팅을 하러 들어온 순간 매체에서 그동안 봤던 이혜리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무리의 대장 같은 느낌이 있으면서 진중했다. '이 언니 멋있는데' 했는데 말을 하다 보니 대본에 대한 통찰력과 예리함이 있었다"며 혜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날 조금 떨었다. 너무 분석을 잘해서 기본에 했던 역할과 완전히 다른 갭이 큰 새로운 캐릭터인데 이를 통해 이혜리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구애를 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 인생캐릭터를 분명 갱신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방 보육원 출신으로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한 생존형 전교 1등 우슬기는 정수빈이 분했다. 돈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가십의 여왕 주예리는 강혜원이 연기했다. 넘을 수 없는 1등 유제이를 향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만년 2등 모범생 최경은 오우리가 맡았다.
정수빈은 "이 작품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오디션에 임했다"며 "나도 (혜리)언니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볼 수 없을 법한, 기존 드라마의 틀을 탈피한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밌다고 느꼈다. 또 정말 다양한 기법의 촬영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 더 슬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강혜원은 "걸스릴러라는 장르가 되게 새롭게 다가왔다. 한 명의 인물이 아닌 모든 인물의 각각 에피소드와 서사가 잘 보이는 작품이라 너무 좋았다"고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오우리는 "각 캐릭터가 모두 특별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단순히 독특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사가 이해되고 납득이 가고 점점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며 "같이 참여하게 되면 최경이라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태훈은 유제이의 아버지이자, J메디컬센터의 원장 유태준 역을 맡아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그룹 갓세븐(GOT7) 출신 영재는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 서스펜스를 발생시키는 매력적인 인물로 분했다.
김태훈은 "나는 두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부성애 가득한 착한 아빠라서 참여했다"며 "사실 내가 이해가지 않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지점들이 있다. 나는 되게 만화 같은 이야기라 생각했고, 그걸 현실감 있고 믿기게 표현하고 싶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진짜 두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찍었다"고 설명했다.
영재는 "우선 웹툰을 먼저 봤는데 안 그래도 갈등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을 고조시키는 인물이라고 해서 작품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사실 슬기의 보육원 출신 선배로 등장을 하게 된다.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나 때문에 (사건이) 시작된 것 같다. 내가 볼 때는 내가 딱 시작과 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94년 생, 올해 만 30세인 이혜리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시 한번 교복을 입는다. 이혜리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배역이지만 그것보다 더한 욕심이 있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사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20대 후반의 나이 정도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용기를 한 번 내봤다. 또 시간이 더 지나면 학원물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더 큰 용기를 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혜리에게 부담이 될 지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선의의 경쟁'에는 유제이와 우슬기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선의의 경쟁'은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혜리는 "사실 그 정도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내가 시나리오를 읽을 때 너무 이해가 가고 납득이 가는 감정선이었다"며 말했다.
또한 이혜리는 "제이와 슬기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다. 그 이후 회차를 보시면 더 이 두 인물의 갈등, 더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집착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굉장히 아름답게, 두 친구의 모습이 예쁘게 담기는 걸 상상하면서 촬영했다"고 키스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지 묻자 "애초에 기획할 때부터 10대의 감성을 리얼하게 잡았지만 10대를 타깃으로 하지는 않았다. 청소년관람불가를 염두에 두고 대본작업을 했다. 물론 요즘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며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수능이라는 입시경쟁을 겪은 대한민국의 어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10대들만이 가진 공통분모를 리얼하게 담기 위해 수위조절보다는 현실을 리얼하게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제이와 우슬기의 감정선에 대해 "인간관계에서 비슷한 사람끼리 친해지기도 하지만 정말 스파크가 튀고 호기심을 가지는 건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에게 보았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 둘은 그런 관계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끌림이다. 누구나 사춘기 시절 성장통 같은 존재가 있지 않나. 제이와 슬기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라고 짚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이혜리는 '홍보요정'을 자처하며 '선의의 경쟁'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다음 주면 우리 드라마가 공개된다. 여러 가지 콘텐츠를 미리 찍어놨다. 시간을 쪼개고 쪼갰다. 비하인드를 들려드리면 재밌어하실 것 같아 유튜브에 혜원 배우가 같이 출연해 내일 공개된다"며 예고했다.
이어 "그 외에 여러 콘텐츠에 예쁘게 나간다. 화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예쁜 모습으로 나가니 많이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선의의 경쟁'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선의의 경쟁'은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 수, 목요일 오전 0시 공개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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