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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모친이 끝내 오열했다.
오요안나의 모친은 6일 디스패치에 "안나는 거의 모든 일을 제게 말했다. 매일매일 통화를 했다.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며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기상캐스터 A씨를 언급했다.
모친은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다.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랬다.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고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며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모른다. 새벽마다 'A야 제발 좋은데 시집가라.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요안나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며 오열했다.
현직 경찰인 오요안나의 외삼촌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안나가 입사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는 2022년 4월 모친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수면제와 술에 의존하기 시작한 오요안나는 아침 6시 '뉴스투데이' 방송에 몇 차례 지각을 했고, 결국 하차하게 됐다. 이와 관련 오요안나의 지인은 "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빠졌다. 그래서 수면제를 먹고, 술을 마셨다. 지각을 하고 혼이 나고, 다시 수면제를 먹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모친은 "우리 안나는 사실 안 죽고 싶었다. 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호소했다. 기상캐스터와 헬스클럽 코치를 병행했고, 방송이 줄며 글쓰기 알바, 식당 설거지 알바까지 했다는 것이다. 알바로 번 돈은 선배들에게 지적받은 발성 과외에 투자했다. 오요안나는 "바쁘게 움직이면 (피곤해서) 수면제나 술에 의지하지 않고 잘 수 있다. 방송 잘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모친은 "전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 MBC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다. 진상조사? 제대로 하지 않을 것 안다. 기대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나"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달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인의 유서 일부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 내용, 가해자 추정 인물과의 메시지 내역 및 통화 녹취록 등도 공개됐다.
1996년생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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