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 필요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에서 ‘왜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인하하지 않냐’는 비판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지난 1월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로 묶었다. 향후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지켜보고 향후 금리 추이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인 전원이 1월 회의 당시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면서 “위원들은 새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외환시장 상황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통위원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도 전했다. 이 총재는 “트럼프 관세로 침체 위험이 커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속히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몇 년간 매우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1400원대 중반 환율에 대해선 “뉴노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특정 환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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