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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연일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의 목소리가 뜨거운 와중, 대만 배우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들려왔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국민 가수 송대관이 별세했다.
7일 오전 송대관은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엄수된다.
송대관 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선생님이 며칠 전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다가 이날 오전 10시경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며 "평소 지병이나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건 아니"라고 전했다. 과거 담도암 투병을 했으나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1946년생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1975년 발표한 '해뜰날'로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혼자랍니다',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 히트곡을 발매했다.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더불어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2001년에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거나 빛낸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들에게 수여되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절친 태진아는 마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불과 한 달 전에도 통화했다. 서로 잘 지내냐고 물었다. 수술이 잘 됐다고 했었는데…"라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희원은 지난 2일 가족과의 일본 여행 중 독감 및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일본에서 장례식을 치른 서희원의 유해는 6일 대만의 자택으로 옮겨졌다.
1976년생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걸그룹 ASOS로 데뷔했다. 이후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천녀유혼' 등에 출연하며 대만의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000년대 초반 잠시 교제했으나 연예계 활동 등을 이유로 결별했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1남 1녀를 얻고 2021년 이혼했다.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여 년 만에 서희원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2022년 결혼했다.
장례 절차를 마친 구준엽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전 남편 왕소비 관련 가짜뉴스에 분노했다.
이어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한다"며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의 초입인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은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996년생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비보는 12월 뒤늦게 전해졌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인의 유서 일부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 내용, 가해자 추정 인물과의 메시지 내역 및 통화 녹취록 등도 공개됐다.
MBC는 지난달 28일 "담당부서에 자신의 고충을 알린 적 없다",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의 공식입장을 발표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가중되자 MBC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뒤늦은 애도를 표했다.
MBC의 수습에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민심은 나락에 떨어졌고 여야권은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가해자 색출과 프로그램 하차가 이어지고 있으며 MBC 기상캐스터 전문 채널은 결국 댓글 창을 폐쇄했다. 유족은 동료 기상캐스터 A씨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직장 내 프리랜서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고 오요안나법'을 발의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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