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두 번하면 재기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거스를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주 팬 페스타에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4월까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류 복귀의 원년, 그러나 다저스 사람들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오타니는 최근 2년 연속 수술대에 올랐다. 2023년 9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 에이전시에서 공식적으로 토미 존 서저리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그렇게 바라본다. 2018년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었다.
작년 월드시리즈를 마치고선 오른 어깨 수술을 받았다. 월드시리즈서 2루 도루를 하다 다쳤던 부위. 그는 팬 페스타에서 “복잡한 수술”이라고 했다. 가벼운 수술은 아니었던 셈이다. 물론 디 어슬래틱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는 이미 스윙하고 있다”라고 했다.
상식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였던 오타니도 사람이다. 프레디 프리먼은 “오타니를 넘어서는 수준의 수술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도 “재활과 함께 제공되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이유가 있지만, 다시 말해 오타니 쇼헤이”라고 했다. 오타니의 수술 경력들이 있으니,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오타니도 이미 한 번 더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 이도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다. 토미 존 수술을 두 번 받으면 한번 받은 선수보다 재기 확률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통념이다. 오타니는 이제부터 다저스에서 9년간 그 통념을 깨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디 어슬래틱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방망이는 놓지 않겠지만, 오타니는 두 번 수술을 받으면 재기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거스를 수 있을까. 다저스는 오타니를 다시는 빅리그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지만, 그 해답은 다저스에 더 많은 실책의 여지를 줄 수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한 번 더 팔꿈치에 이상이 있으면 이도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도류를 재개하는 것도 신중해야 하지만, 사실 이도류를 포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다저스 전력에 미치는 영향, 오타니의 상품가치에 미치는 영향, 다저스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최대한 천천히 복귀시키고자 하는 다저스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된다.
오타니가 툭하면 소화하는 베이브루스의 경우, 투수로 집중적으로 던진 시기는 1915년부터 1919년이었다. 192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투수로는 4경기에만 나갔다. 그런데 타자로 100경기 이상 나간 것도 1919년부터였다. 왕성하게 이도류를 한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았던 셈이다.
오타니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이도류를 집중적으로 하다 작년에는 타자로만 나갔다. 이미 베이브루스가 걸었던 길과 다르다.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도 결국 오타니와 다저스가 어느 시점에선 이도류 포기를 결정하고 타자 전념을 선언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다저스와 남은 계약기간 9년 내내 이도류가 가능할 것인지는, 솔직히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