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1년 박재홍은 뚝 떨어졌다. 2016년 에릭 테임즈는 거의 유지했다. 도루 빼고.
KIA 타이거즈 ‘몬스터’ 김도영(22)은 지난 1월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서 2024시즌에 달성한 각종 대기록, 진기록 중 가장 뜻깊은 기록으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꼽았다. “이 기록만큼은 꾸준하게 달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전성기에 돌입했다. 3-30-30-100-100을 또 하지 못한다는 법이 전혀 없다. 역대 최초 2년 연속 3-30-30-100-100에 성공할 수도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당시 40-40을 두고서는 “목표는 아니다. 의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못할 것 같지도 않다”라고 했다.
40-40에 대한 자신감이 이 정도인데, 애착이 가는 3-30-30-100-100 역시 자신감이 없을 리 없다. 팀 동료 박찬호는 김도영이 마음먹고 도루를 하면 80개는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부상만 조심하면 못할 것이 없는 야구천재다.
궁금하다. 3-30-30-100-100을 김도영보다 앞서 달성한 박재홍과 에릭 테임즈의 그 다음시즌은 어땠을까. 역대 최초로 3-30-30-100-100에 성공한 선수는 2000년 박재홍이었다. 박재홍은 132경기서 타율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10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재홍은 2001년에 127경기서 타율 0.284 18홈런 80타점 75득점 7도루에 그쳤다. 2000년에 비해 볼륨이 확연히 떨어졌다. 127경기에 나갈 정도라면 큰 부상으로 오랫동안 쉰 것도 아니었다. 28세로 여전히 전성기였다. 그야말로 안 풀린 시즌이었다.
박재홍 다음타자는 2015년 에릭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142경기서 타율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18득점을 기록했다. 놀랍게도 테임즈는 2016년에도 성적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123경기서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 118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30세로 펄펄 날 시기이긴 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박재홍과 테임즈라고 해도 3-30-30-100-100이 애버리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40-40보다 3-30-30-100-100이 난이도가 더 높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점과 득점의 경우 운이 안 따르면 안 나오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도루의 급감이다. 도루가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도 높다. 때문에 매 시즌 많은 도루를 시도하고 성공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단, 김도영은 아직 22세이고, 도루를 자제할 정도의 운동능력을 보유했다. 풀타임을 한번 뛰어보면서 쌓인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김도영은 올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까. KIA의 통합 2연패 도전만큼이나 관심이다. 연봉 5억원 값은 무난히 해낼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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