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142G 마당쇠로 자리 잡더니…허리 부상&ERA 7점대→1군 스캠 탈락, 26살에 초심 찾는다 "말보다 공으로"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말보다는 공으로 보여주겠다."

SSG 랜더스 투수 최민준은 경남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2018시즌이 끝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간 최민준은 돌아온 후 SSG의 마당쇠로 자리 잡았다.

2021시즌 38경기(86이닝)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 5.86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51경기(68⅓이닝)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 3.95로 맹활약했으며, 2023시즌에도 53경기(60이닝) 5승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4.20으로 활약했다. 3년 동안 142경기나 나서며 SSG 불펜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32경기에 나섰으나 1승 평균자책 7.78로 저조했다. 7월 16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즉, 후반기 초반에 2군행을 통보받은 이후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셈이다. 허리 부상도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최민준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 팀에서 몸을 끌어올리며 개막 엔트리 합류를 노리고 있다.

최민준은 7일 구단을 통해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이유가 나의 투구 메카닉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시즌에 웨이트 훈련과 투구폼 변화에 초점을 뒀다. 투구 폼은 하체를 이용하는 것을 가장 신경 썼고, 공 스피드도 다시 되찾기 위해 최대 근력을 높이는 웨이트를 진행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류택현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민준이는 시범경기 때 1군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본인이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본인의 장점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커브가 안정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현재로서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최민준은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하고 있고, 결과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강화도에서 시작하지만 지금 이 기간을 통해 내 페이스대로 나의 기량 향상을 위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체중을 5kg 정도 증량하고 순발력과 탄력 향상을 위해 러닝 훈련도 많이 했다. 최근 60개까지 불펜 투구를 했는데 가고시마에서는 계속 몸을 잘 만들어 실전에서 투구 수를 50개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동안 웨이트를 통해 만든 몸을 실제 야구에 필요한 몸으로 전환하는 시기로 빨리 가고시마에서 몸을 더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올해는 더 잘 던지고자 한다.

최민준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좋은 모습을 찾아서 감독님께 1군에서 나의 가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말보다 공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든 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택현 코치는 "열의가 있고, 1군에 대한 목표가 확실히 있는 선수라서 성실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올 시즌 ABS 존이 낮아질 예정으로 커브의 활용이 더 중요한 상황일 것이다. 민준이의 커브 각이 좋아 타자와의 승부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부진을 털고 일어설 최민준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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