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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고(故) 오요안나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 변호인 전상범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고인의 동료 중 주된 가해자가 있으며, 단순 동조하거나 방관한 사람도 있다”면서도 “유족이 기상팀 전체를 가해자로 몰고 가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현재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단 한 명”이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들이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진실을 밝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가영 씨는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상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유족은 방관자가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건의 본질은 직장 내 괴롭힘과 제도 개선”이라며 “유족은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은 오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약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가 담겨 있었다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MBC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에서 “고인의 유서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미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은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가 없었다”며 강력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MBC는 오 씨 사망 4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신속한 진실 규명과 유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됐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유가족 ‘진짜 살인마는 김가영과 이OO’”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족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 박OO과 최OO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김가영과 이OO은 뒤에서 교묘하게 괴롭혔다”며 “박OO과 최OO는 장례식장에 왔지만, 김가영과 이OO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김가영은 MBC '뉴스데스크' 및 라디오 '굿모닝 FM 테이입니다' 출연 도중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한, 파주 홍보대사 직에서도 해촉됐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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