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들도 나중에 (조)상우가 등판하면 보세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31)이 ‘대전고 절친’ 조상우(31)의 미묘한 습관을 공개했다. 눈썰미 좋은 야구 팬이라고 해도 쉽게 간파하기 어려운 습관이다. 고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조상우를 지켜봤고, 프로에서 맞상대까지 해봤다. 확실히 남다르다. 조상우도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7일 공개된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대전고 시절 에피소드를 비롯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룸메이트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이우성은 조상우가 대전고에 전학을 왔을 때부터 슈퍼스타였다고 칭찬했다.
또한, 조상우의 프로에서의 포구 습관이 오래 전부터 유지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우성은 “상우가 공을 던지고 (포수에게)공을 받을 때 세게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동작을 보여줬다. 조상우가 공을 받은 팔을 옆으로 세게 미는 습관이다. 조상우는 웃더니 “공이 원하는대로 안 들어갔을 때”라고 했다. 이우성은 “그렇게 받으면 기분이 안 좋은 상태”라고 했다.
끝이 아니다. 또 있다. 이우성은 “이젠 ABS가 있지만, 예전엔 조금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서) 볼이 되잖아요? 그러면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입이 요만큼 튀어나온다. 볼 판정을 받으면 글러브를”이라고 했다.
이우성은 입술을 살짝 내민 채 역시 공을 약간 옆에서 받아 역시 사선을 긋는 포즈를 취했다. 그는 “며칠 전에 캐치볼 하는 걸 봤는데 여전히 살짝 옆에서 잡더라고”라고 했다. 조상우는 이번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라고 했다. 그러자 이우성은 웃더니 “화난 것처럼 잡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입술을 약간 내밀었다.
사실 전형적인 TMI다. 그러나 갸티비는 친절하게도 조상우의 어바인 불펜피칭 영상을 크게 확대해 팬들에게 공개했다. 정말 옆으로 공을 받고, 사선을 긋는 모습이 보였다. 이우성이 조상우의 미묘한 습관까지 잘 아는 건, 대전고 3학년 때 배터리를 이뤄봤기 때문이다. 이우성은 본래 외야수지만, 고교 시절 주전포수의 부상에 포수를 봤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조상우와도 자주 합을 맞췄다.
어쨌든 이우성에 따르면 조상우가 공을 포구하며 글러브로 사선을 세게 그을수록 경기가 안 풀린다고 보면 될 듯하다. KIA 팬들로선 당연히 조상우가 그런 모습을 덜 보이길 바랄 것이다. 팬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반대로 조상우는 이우성에 대해 특별한 습관은 없다고 회상했다. 실제 이우성은 눈에 띄는 고유한 동작은 안 보이는 편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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