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재미를 못 보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2022년 5월9일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가 급한 SSG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거래였다. 2017년 대형 트레이드로 넘겨준 포수 김민식을 다시 받아갔다. 대신 KIA는 좌완 김사윤과 거포 유망주 임석진을 받아왔다.
KIA는 그에 앞서 2022년 4월25일에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수 박동원을 영입, 안방의 급한 불을 끈 상태였다. 이미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김민식을 박동원의 백업으로 쓰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로 양 구단 모두 큰 재미는 못 봤다. 그래도 김민식은 경험이 있는 포수여서, 2022년 104경기, 2023년 122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4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김민식보다 경험이 풍부한 이지영이 사인&트레이드로 입단했기 때문이다.
김민식은 올 시즌에도 이지영의 백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SSG는 유망주 포수 조형우, 이율예 등의 성장에 안간힘을 쓴다. 김민식이 출전시간을 확보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SSG로선 김민식의 맹활약은 대환영이다.
KIA는 불펜과 거포 뎁스 보강 차원에서 김사윤과 임석진을 받아왔다. 그러나 김사윤은 2022시즌 31경기서 3승2홀드 평균자책점 7.00, 2024시즌 23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2013시즌 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KIA 불펜 뎁스가 워낙 좋다. 2025시즌 연봉협상을 8일에 끝냈다. 올 시즌 연봉은 4000만원이다.
김사윤은 당장 1군 어바인 스프링캠프도, 2군 고치 스프링캠프도 못 간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함평 재활군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재활할 전망이다. 몸 상태를 회복하면,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쨌든 좌완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 KIA로선 좋은 예비자원이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로 크게 재미를 못 본 건 사실이다.
임석진은 이미 퇴단한 케이스다. 2024년 1월31일자로 방출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뽑힌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SSG에는 KBO ‘리빙 레전드’ 거포 3루수 최정이 있다. 이 벽을 넘긴 어려웠다.
그래서 KIA 이적은 기회였다. 그러나 2022시즌 10경기서 타율 0.071을 남기고 떠났다. 2023시즌에는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KIA의 핫코너에는 김도영이라는 새로운 특급스타가 탄생했다. 임석진으로선 안 풀린 현역 생활이었다.
그래도 김민식과 김사윤이 점프할 시간은 남아있다. 그렇게 되면 양 구단이 본전을 찾을 수 있는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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