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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레일리를 다시 데려올 것을 제안한다.”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37)는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152경기에 등판,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좌완인데 스리쿼터여서 특히 좌타자들에게 까다로운 존재였다.
‘좌승사자’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특히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면 이정후를 선발라인업에서 빼기도 했다. 롯데에서도 사랑받은 그는 2019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가 제법 화려하다. 2020년 신시내티 레즈를 시작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23년부터 뉴욕 메츠에서 2년간 뛰었다. 메츠는 2년 1000만달러 계약의 첫 시즌을 보낸 레일리를 트레이드로 데려갔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선발로 뛰지 못했지만, 중간계투로 꽤 날카로움을 뽐냈다. 특히 2023시즌에는 66경기서 1승2패25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홀드 5위에 오른, 특급 셋업맨이었다.
그런 레일리는 2024시즌에 8경기서 4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뒤 사라졌다. 팔꿈치 이슈가 있긴 했지만,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잊힌 듯했지만, 최근 미국 언론들은 레일리를 꾸준히 언급한다. 영입할 가치가 있는 FA라는 의미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통산 70홀드를 자랑한다.
디 어슬래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FA 시장 막판에, 마지막으로 영입해볼 만한 선수를 꼽았다. 메츠에 레일리가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디 어슬래틱은 “메츠는 피트 알론소와 재계약했다. 원점으로 돌아가면, 7명의 경험 있는 선발투수와 꽤 탄탄한 불펜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지난 여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이전 2년간 메츠에서 좋은 투구를 한 레일리를 다시 데려오는 걸 제안한다. 레일리는 후반기에 출전할 수 있으며, 메츠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했다.
레일리가 메츠와 계약하든 다른 팀과 계약하든, 돌아오기만 하면 화제가 될 전망이다. 그의 천적 이정후가 작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작년엔 맞대결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레일리가 올해 후반기에 어느 팀과 계약하면 상황에 따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만날 수도 있다. 한국에서의 천적관계가 미국에서도 이어질지 확인해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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