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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완벽한 에이스 대우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향한 중국의 인기가 뜨겁다.
린샤오쥔을 포함한 중국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출전했다.
관중석은 린샤오쥔을 응원하는 팬으로 가득 찼다.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응원 물결이다. 중국에서 쇼트트랙은 아주 인기 있는 종목이라 보긴 힘들다. 린샤오쥔도 2일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GTN)'와의 인터뷰에서 "농구나 축구에 비해 쇼트트랙은 인기가 적은 편이다. 저는 이 종목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린샤오쥔은 한국에서도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6번의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그러다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개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린샤오쥔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 귀화를 택했다.
중국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23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과 혼성 2000m 계주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4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혼성 2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500m에서 3관왕에 올랐다.
대회에 앞서 린샤오쥔은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이 목표"라면서 "중국을 위해 더 많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저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팀 전체를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처럼 인터뷰 때마다 '중국'과 '애국심'을 강조한다. 그 덕에 린샤오쥔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경기장에도 구름 관중이 모여들어 "린샤오쥔 짜요(힘내라)"를 큰 소리로 외쳤다.
다만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자신의 실수로 메달을 날렸다. 중국은 중반까지 한국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중국과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린샤오쥔과 박지원을 내보냈다. 1위를 달리던 린샤오쥔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홀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박지원은 1위로 골인했고, 린샤오쥔은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주 종목인 남자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41초39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성우는 41초442를 마크하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앞선 실수가 생각나서였을까. 린샤오쥔은 레이스를 마친 뒤 오열했다. 이후 오성홍기를 흔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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